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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 소속팀 맞바꾼 두 외인, 대결 결과 어땠나…전투는 카디네스·전쟁은 후라도 勝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디네스와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 운명적인 맞대결을 펼쳤다. 카디네스와 후라도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 각각 4번 타자 겸 우익수,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모든 야구팬의 시선이 쏠렸다. 카디네스는 삼성에 입단해 허리 부상을 당했고, 산책 수비와 태업 논란을 겪으며 팀을 떠났다. 키움은 카디네스에게 가능성을 보고 영입을 타진했다. 삼성 시절 등록명 '카데나스'를 카디네스로 변경했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후라도는 2년 동안 키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 키움은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느꼈고, 2인 외국인 타자 체제를 택했다. 그러면서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모두 작별했다. 후라도는 삼성, 헤이수스는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카디네스 입장에서 더욱 신경이 쓰일 수 있다. 경기 전 카디네스는 구단을 통해 "그냥 개막전일 뿐이고, 어느 구장이든 다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는 건 늘 설레는 일이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 다시 KBO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 시즌 내내 내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 팬들께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키움 팬들 앞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팬들의 응원은 우리 선수들에게 진짜 큰 힘이 된다. 이기든 지든 한 시즌 내내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첫 번째 맞대결은 카디네스의 승리였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카디네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후라도가 던진 초구와 2구는 모두 볼이 됐고, 3구와 4구는 카디네스가 파울로 걷어냈다. 5구 커브가 존을 벗어나며 풀카운트. 6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카디네스가 3루수 김영웅 옆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후라도는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 번째 대결 역시 카디네스가 기세를 이어갔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카디네스는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만 후라도는 최주환을 삼진, 김태진을 3-6-3 병살타로 정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 마지막 맞대결은 후라도가 웃었다. 후라도는 빠르게 1-2 카운트를 만들었고, 145km/h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맞대결은 3타수 2안타로 카디네스가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는 후라도가 압도했다. 후라도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 2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구속은 최고 148km/h까지 나왔다. 총 90구를 구사해 포심 패스트볼 33구, 체인지업 18구, 투심 패스트볼 16구, 슬라이더 14구, 커브 8구, 커터 1구를 던졌다. 후라도는 1회와 2회 각각 1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피홈런 포함 5피안타가 초반 2이닝에 집중됐다. 남은 4회는 산발 3피안타로 막은 것. 경기 역시 삼성이 13-5로 완승을 거뒀다. 카디네스는 후라도에게 뽑은 2안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는 "원하는 대로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초반에 살짝 제구가 잘되지 않았지만 금세 리듬을 곧 되찾아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상대 팀이 어느 팀이 되던지간에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맞대결 결과는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다. 전투는 카디네스가 승리했다. 하지만 조금 더 거시적인 '전쟁'에선 후라도가 이겼다. 양 선수의 다음 맞대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작성날짜2025.03.22 14:29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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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속상한 김도영, 팬들에게 사과부터 건넸다… “온전히 저의 잘못, 죄송합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항한 KIA가 시즌 첫 경기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리그 최고 선수로 떠오른 팀의 핵심 선수 김도영(22·KIA)이 시즌 개막전에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아직 정확한 결장 기간은 나오지 않았지만 첫 진단 결과 당분간은 출전이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김도영은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속이 상한 건 당사자였지만, 모든 일을 자신이 안고 가면서 논란이 주위로 가는 것을 차단했다. 김도영은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면서 최대한 빠른 복귀를 다짐했다. 김도영은 22일 저녁 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영은 이 메시지에 “안녕하세요. 오늘 부상에 대해서 온전히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고 적었다. 선수, 구단, 동료, 그리고 팬들까지 낙담시킨 사건은 시즌 개막전에서 발생했다. 시즌 개막전이 열린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였다. 이날 KIA와 NC가 2025년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KIA가 1-0으로 앞선 3회 선두 박찬호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NC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2S에 몰린 상황에서도 3구째 시속 142㎞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빠져 나가는 깨끗한 안타를 쳤다. 지난해 MVP인 김도영의 시즌 첫 안타로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그 환호가 침묵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루로 달려 나가는 과정에서 김도영은 내심 2루까지 욕심을 낸 듯했다. 빠른 타구 속도의 안타였지만 좌익수가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빠른 발과 폭발적인 주력을 자랑하는 김도영은 2루를 노려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1루를 돌아 2루로 가던 김도영은 멈춰서 다시 1루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생겼다. 김도영은 1루로 돌아간 뒤 왼쪽 허벅지 부위를 만졌다. 사실 부상이 나올 만한 전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자 1루주루 코치가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트레이닝코치와 손승락 수석코치가 뛰어 나갔다. 이범호 KIA 감독의 근심 어린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던 김도영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경기를 포기했다. 절뚝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모습에 KIA 팬들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 대신 윤도현이 1루 대주자로 들어갔고, 김도영은 검진을 위해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다. 바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오늘 선한병원서 MRI검진 실시했고,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한번 더 검진할 예정인데 아직 날짜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에 손상이 발견된 만큼 이 진단 자체가 뒤집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나마 적은 손상이냐, 큰 손상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KIA는 1-2로 뒤진 8회 최형우의 결승타와 한준수의 3점 홈런 등 대거 8점을 낸 끝에 9-2로 이기고 2025년 시즌 첫 승리를 달성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부상으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경미하다고 해도 2주 정도는 결장할 수 있고, 부상 부위가 생각보다 크다면 4주에서 6주까지도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단 손상이 발견된 만큼 23일 1군 엔트리 제외는 유력하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복귀까지의 시간이다. 김도영의 큰 부상은 프로 들어 세 번째다.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도영은 2022년 한 시즌 동안 103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22년과 2023년으로 넘어가는 시점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야수로 뽑히며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하지만 2023년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종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당시 개막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4월 2일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리는 등 맹활약했으나 3루를 돌며 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3루를 밟다 왼쪽 중족골 골절로 이탈했다. 6월 23일에나 복귀를 했으니 거의 세 달을 빠졌다. 2023년 시즌 뒤에는 APBC 대회에서 일본과 결승전 도중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역시 재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부상 여파를 모두 털어낸 2024년은 부상 없는 김도영이 얼마나 괴물인지를 잘 보여줬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라는 미친 활약을 선보이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함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컨디션을 자신하고 있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손가락 부상 여파로 시즌 준비가 늦었다. 남들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했고, 이에 개막을 앞두고 급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고백하는 김도영이다. 그러나 2025년 시즌 준비는 그런 걸림돌이 없었다. 몸 상태도 가볍고, 수비 또한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었다. 실제 시범경기 5경기에서도 타율 0.467(15타수 7안타)에 총알 같은 타구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시즌 준비를 다 마쳤음을 과시했다. 그런데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했으니 허무한 일이다. KIA는 햄스트링 부상과 계속 싸우고 있다. 당장 간판 타자 중 하나인 나성범이 2023년 시즌 막판, 그리고 2024년 시즌 초반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에 많은 경기를 빠진 기억이 있다. 2024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황대인 또한 안타를 치고 1루를 돌다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중상으로 사실상 한 시즌 내내 고생했다. 김도영의 부상으로 계속된 햄스트링 부상과 악연을 이어 가게 됐다. 김도영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야 하는 수밖에 없는 가운데, 윤도현 변우혁 등 3루를 볼 수 있는 다른 선수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다만 김도영의 존재감을 어떤 한 선수가 오롯이 채우기는 쉽지 않은 만큼 KIA도 시즌 초반 고민이 클 전망이다. 햄스트링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인 만큼 철저한 재활이 필요하고, 돌아와도 도루 등 주루에서는 당분간 자제령이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날짜2025.03.22 14:23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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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두 배' 한화 심우준, 이적 후 첫 안타는 역전 결승타...친정 KT 울리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 이적 이후 첫 안타가 결승타로 이어져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봤다. 한화 심우준은 시즌 전 친정팀 KT를 떠나 4년간 50억원에 한화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거액의 몸값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시범경기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10일 SSG전에서 2루타를 뽑아내며 감을 잡기 시작했고, 13일 롯데전에서는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어 14일 롯데전에서 1안타, 16일 NC전과 17일 삼성전에서 각각 1볼넷씩 기록하며 꾸준히 출루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22일 친정팀 KT와의 개막전에서 심우준은 0-2로 뒤지고 있던 3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태연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렸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7회초에는 2사 2루, 2-2 동점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 2루타는 심우준의 한화 이적 후 첫 안타이자 결승타로 이어져 기쁨이 두 배였다. 이후 한화는 8회초 노시환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추가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전에서의 심우준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작성날짜2025.03.22 14:20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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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신인왕 마무리' 가는 길 험난하네…'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역전 3루타 열광→8회 통한의 역전패 왜? [문학 현장]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떠안았다. 한 점 차 리드를 8회 코앞에서 날린 순간이 뼈아팠다.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 외야수 김민석의 두산 리드오프 데뷔전과 역전 3루타 활약도 빛이 바랬다. 두산은 22일 인천 문학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전을 치러 5-6으로 패했다. 이날 두산은 김민석(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SSG 선발 투수 앤더슨과 맞붙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어빈이었다. 두산은 1회 초 2사 뒤 양의지가 2025시즌 KBO리그 첫 안타를 때리면서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케이브가 1루수 땅볼에 머물러 선취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두산은 2회 말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은 어빈이 연속 사구로 자초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 하재훈과 고명준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최지훈에게 희생 뜬공을 내주면서 0-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3회 초 1사 뒤 정수빈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김민석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재환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 한 점을 만회했따. 두산은 4회 초 선두타자 강승호의 볼넷과 후속타자 양석환의 3루 땅볼 때 상대 2루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오명진이 좌익수 뜬공에 그친 가운데 박준영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서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김민석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말 한 점을 내준 두산은 6회 초 2사 뒤 정수빈과 김민석의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재환이 바뀐 투수 김민을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두산 벤치는 6회 말 수비 전 어빈을 내리고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치국은 6회 말 삼자범퇴 뒤 7회 말 선두타자를 잡고 박정수에게 공을 넘겼다. 박정수가 에레디아를 투수 앞 땅볼로 잡은 뒤 이병헌이 등판해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8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두산은 8회 말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영하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9회 마무리 투수 김택연에게 공을 넘기는 승리 시나리오가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영하는 1사 뒤 박성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함을 자아냈다. 결국, 두산은 홈런 한 방으로 무너졌다. 이영하는 대타 오태곤과 상대해 던진 3구째 150km/h 속구를 통타당해 비거리 110m짜리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한순간 기세가 꺾인 두산은 9회 초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두산은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이 역전 적시 3루타를 때리면서 맹활약했지만, 8회 불펜진의 방화로 쓰라린 역전패를 맛보면서 시즌을 출발했다. 두산은 개막전에 앞서 주축 투수인 곽빈과 홍건희의 부상 이탈을 알렸다. 두 선수의 부상 이탈은 필승조로 뛸 예정이었던 최원준의 선발 복귀로 이어졌고, 불펜진이 헐거워지는 나비효과까지 발생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원준 선수가 선발로 다시 가면서 개막 엔트리 투수 숫자도 11명에서 12명으로 한 명 늘렸다. 불펜진이 헐거워졌기에 개막부터 위기 상황이다.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면 많은 자원을 써야 한다. 오늘 내일 조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치국이 기대 이상의 멀티 이닝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두산 벤치는 오히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인 이영하를 내고도 역전패를 맛봤다. 이영하는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 속에 속구에 노림수를 맞추고 들어온 대타 오태곤의 노련함에 끝내 당할 수밖에 없었다. 오태곤은 경기 뒤 "빠른 공을 생각하고 들었다. 직전 타석에서 너무 터무니없는 볼 4개가 나와서 초구를 지켜봤는데 한가운데 스트라이크였다. 속구 타이밍으로 앞에 놓고 쳤는데 생각이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전했다. 최대한 멀티 이닝을 자제하고자 하는 19세 신인왕 마무리 카드는 꺼내지도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셋업맨 홍건희의 공백이 뼈저리게 느껴진 장면이기도 했다. 어쨌든 마무리 김택연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다. 지난해 강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이 올해는 오히려 약점으로 보일 정도다. 결국, 최지강의 복귀 시점이 관건이다. 최지강이 캐치볼을 시작했음을 알린 이 감독은 라이브 피칭과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돌아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과연 개막전부터 불펜 약점을 노출한 두산이 어떤 묘안을 꺼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작성날짜2025.03.22 13:51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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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간절함.' 팬들까지 DM 넣어 부활시킨 응원가가 있다. '포에버 LG'에 문보경도 "소름 돋았다"[잠실 현장]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팬들의 열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좋아한 응원가 '엘도라도'가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다시 울려퍼지면서 삼성팬들의 응원열기가 더욱 뜨겁게 타올랐었다. 저작인격권 이슈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다가 원곡자에게 사용을 허락받으면서 다시 쓸 수 있게 된 것. LG 트윈스에게도 이렇게 팬들이 좋아하지만 쓰지 못했던 응원가가 있었다. 바로 '포에버(Forever) LG'라는 곡이다. '포에버 LG'의 원곡은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Song from a secret garden'이다. 예전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우리에게 친숙했던 곡으로 LG에서 응원가로 만들었다. 그러나 2016년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지막으로 저작인격권 이슈로 인해 더이상 잠실구장에서 들을 수가 없었다. '포에버 LG'는 LG팬들에게는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한과 염원을 담은 곡으로 기억되며, 팬 자문단 등을 통해 '팬들이 가장 부르고 싶은 응원가', '2023년 우승 당시 가장 불러보고 싶었던 응원가'로 뽑히기도 했다. 이 곡은 일반적인 응원가 가사와는 다르게 '승리'보다는 '영원히 사랑한다'라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로 경기후반 모든 LG팬들이 다 함께 부를 때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응원가다. '포에버 LG' 응원가를 다시 불러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열망과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LG 구단은 2017년부터 해당곡의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는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에 지속적으로 문의와 요청을 해왔으며, 팬들 역시 자발적으로 응원가 사용을 허가해 달라는 요청 DM을 원작자에게 보내는 등 팬들과 구단의 끊임없는 노력과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의 협조로 지난 2월 '포에버 LG'를 응원가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최종 사용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로써 '포에버 LG'는 2025시즌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후반부에 팬들과 다 함께 야구장에서 다시 부를 수 있는 응원가로 재탄생됐다. 2025년 LG트윈스 신년사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했던 김인석 대표이사는 "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팬들이 간절히 원했던 응원가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이번 '포에버 LG' 부활과 함께 2025시즌 LG트윈스 개막전이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감동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포에버 LG'는 이날 7회초 수비가 끝난 뒤 잠실구장에 울려퍼졌고 팬들은 환호와 함께 응원가를 불렀다. '엘린이'로 '포에버 LG'를 잘 알고 있는 문보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에버 LG'에 대해 묻자 "7회에 '포에버LG' 응원가가 나온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팬들의 열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좋아하는 응원가도 돌아왔고, 선수들도 많이 이겨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도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작성날짜2025.03.22 13:46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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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은 처음 보니까" 이런 강심장을 봤나…SSG 국대 클로저, 어떻게 45홈런 현역 빅리거를 잡았나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내 공을 처음 보는 거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들어갔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개막전에 나섰다.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것이 아니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정수빈을 뜬공으로 돌렸지만 김민석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내줬다. SSG 벤치는 노경은을 내렸고, 조병현을 올렸다. 4-5로 끌려가는 상황이지만, 8회초 위기를 막는다면 남은 두 번의 공격 기회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올렸다. 상대한 타자는 제이크 케이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 81안타 7홈런 37타점 42득점 타율 0.251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다. 메이저리그에서만 523경기 337안타 45홈런 176타점 190득점 타율 0.236의 기록을 남겼다. SSG가 자랑하는 투수 조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력한 직구 2개로 케이브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에서 넘겼다. 이 기세를 모아 SSG는 8회말 오태곤의 대타 역전 투런홈런이 터졌다. 6-5 역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조병현은 깔끔하게 두산 타선을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도 챙겼다. 경기 후 조병현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고, 오늘 질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오)태곤 선배가 홈런을 쳐주셨다. 너무 기뻤고 나도 팀에 도움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상대 타자가 내 공을 처음 보는 거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적극적으로 들어갔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직구와 포크볼뿐만 아니라 커브도 활용했다. "불펜에서부터 커브 느낌이 좋았다"는 조병현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낮아졌다. 커브, 포크볼 모두 떨어지는 구종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고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조병현은 "작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최대한 늦게 시즌이 끝나도록 하겠다. 9회에 올라가면 무조건 이기는 게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병현은 지난 시즌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필승조로 올라서더니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 승격했다. 76경기(73이닝)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96탈삼진 평균자책 3.58.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시즌 종료 후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 시즌에는 풀타임 마무리로 낙점받은 가운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SSG 팬들의 기대가 크다. 작성날짜2025.03.22 13:41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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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하는 외인에 전광판→홈 향하는 로켓 시구까지, 수원만 가능한 AI 개막전! 만원 관중이 즐겼다 [수원 현장] [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해도 개막전에서 전광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향하는 라인 로켓 시구로 만원 관중을 즐겁게 했다. 오직 수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로 어느덧 10번째다. KT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펼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는 1만 8700명의 팬이 찾아 전 좌석 매진을 달성했다. 다른 4개 구장에서도 만원 관중이 들어서 KBO는 3년 연속 개막전 매진에 성공했고, 역대 개막전 관중 수는 10만 9950명으로 해당 부문 역대 2위에 올랐다. 역대 개막전 관중 수 1위는 2019년 3월 23일의 11만 4021명. 오후 2시부터 내리쬐는 햇볕에도 수원 구장에 모인 만원 관중은 KT 구단이 마련한 다양한 볼거리로 인해 프로야구 개막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가 돋보였다. 개막전 축사에 앞서 팬들이 제작한 AI 응원가를 활용한 그라운드 공연이 펼쳐졌다. 전광판으로 시구를 알리면서는 드론 350대가 폭 170m로 KT의 AI 브랜드인 K Intelligece를 하늘에 수놓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5년 KBO 1군 진입과 함께 시작된 KT 구단만의 무인 시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야구공 모양의 라인 로켓이 전광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향하는 것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외야 왼쪽에는 AI 전광판을 새로이 배치해 흥미를 끌었다. 이곳에서는 AI 번역 서비스, 각종 경기 데이터 공유는 물론이고, AI 응원가, 한국말을 능숙하게 말하는 KT 외국인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도 3회가 끝난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AI 음성이 나와 좌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 AI 스타디움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위즈파크의 관람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스피커 전면 교체로 음향 환경이 향상됐고, 5층 스카이존 응원석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외야 자유석도 인조 잔디를 설치했고,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위즈테라스가 올 시즌 전 기간 운영된다. 2층 F&B 구역을 전면 리뉴얼하면서는 수원 지역 특색을 살렸다. 기존 매장을 확장 및 이동하면서 본수원갈비, 오늘의 초밥(흑백요리사 출연) 등 수원 지역 맛집을 추가했다. 수원 맛집 스트리트를 조성해 보겠다는 의도다. 또한 구단 스토어를 마킹존, 어웨이 매장 외부 이동으로 매장 추가 공간을 확보했고, 2층 와펜샵(커스텀 스토어) 입점으로 팬들에게 즐길 거리 제공하고자 했다. 한편 이날 KT는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짜임새 있는 한화 타선에 3-4로 역전패했다. 23일 선발은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다.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작성날짜2025.03.22 13:37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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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부상 온전히 제 잘못…1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부상으로 개막전 도중 교체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KBO리그 MVP를 수상한 김도영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5시즌 개막전에서 2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두 타석만 소화하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상황은 3회말 발생했다. KIA는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1-0 리드를 하고 있었다. 3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김도영의 두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2S에서 3구째 NC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의 142km 직구를 당겨친 김도영은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연결시켰다. 시즌 1호 안타였다. 그런데 김도영은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부위에 이상을 느낀듯 했다. 1루에 도착한 직후 양 손으로 왼쪽 허벅지를 감싸쥐고 허리를 숙인 상태로 고통을 호소했다. 윤해진 주루코치가 김도영의 상태를 가까이에서 살폈고, 곧장 트레이닝 코치들이 달려나갔다. 곧이어 윤해진 코치가 KIA 벤치를 향해 양 팔을 들고 'X' 표시를 그려보였다. 교체를 요청하는 표식이었다. 김도영은 교체되며 그대로 경기를 마감했고, 대주자 윤도현이 투입됐다. 김도영은 구단 관계자와 곧장 관련 병원으로 향했다. 왼쪽 허벅지 부위 MRI 검진을 받았다. 결과가 좋지 않다. KIA 구단 관계자는 "MRI 검진 결과로는 왼쪽 햄스트링 부위에 손상이 보인다고 한다. 일단 더블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 내일(23일)은 일요일이라 병원 검진이 가능할지 확실치 않다. 일단 더블 체크로 추가 검진 후에 더 정확히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1차 검진 결과를 밝혔다. 아직 추가 검진이 남았지만, 김도영은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로 보인다. 김도영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오늘 부상에 대해서 온전히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자책하며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는 글을 남기면서 회복과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작성날짜2025.03.22 13:36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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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홈런 아닐까했는데, 기분 좋아"…'타구속도 169.8km' 대포! 25년 1호 아치의 주인공의 미소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1호 홈런 아닐까 생각했었다" LG 트윈스 문보경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 홈 맞대결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문보경의 방망이에서 KBO리그 1호 홈런이 탄생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가 던진 3구째 128.2km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무려 169.8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올 시즌 KBO 1호 홈런. 이뿐만이 아니었다. 문보경은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반즈와 맞대결을 가졌고, 이번엔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오지환의 기습번트 안타와 송찬의의 희생번트에 3루 베이스를 밟은 문보경은 구본혁의 밀어내기 볼넷에 다시 한번 홈을 밟으면서 두 번째 득점을 손에 넣었다. 문보경은 4회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롯데 1루수 나승엽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송찬의의 1타점 2루타에 세 번째 득점까지 기록했다. 문보경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LG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기에는 이미 충분한 활약을 펼친 뒤였다. 문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살짝 시즌 1호 홈런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맞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며 "(홈런 타석) 직구인 줄 알고 배트를 돌렸는데, 슬라이더였다. 첫 게임, 첫 타석에 긴장이 조금 돼서 구분을 못 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문보경은 올해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일단 수비보다 공격에서 활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시즌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해서 훈련했다. 조금 더 믿을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이번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LG는 개막전에서 무려 9년 만에 'Forever LG'라는 응원가를 다시 불렀다. 팬들의 열망과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LG는 지난 2017년부터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는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에 지속적으로 문의와 요청을 해왔고, 드디어 팬들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게 됐다. 이에 문보경은 "(엘린이로서) 7회에 '포에버LG' 응원가가 나온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팬들의 열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좋아하는 응원가도 돌아왔고, 선수들도 많이 이겨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작성날짜2025.03.22 13:32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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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시켜줘야 하는 친구” KIA 김도영이 쓰러졌다…김도영 라이벌의 시간이 빨리 찾아왔다, 놓치면 안 된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성장을 시켜줘야 하는 친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은 시범경기 5경기서 타율 7푼1리에 그치고도 개막엔트리에 진입했다. 작년과 달리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도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성장을 시켜 줘야 하는 친구”라고 했다.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홍종표와 김규성이 더 빼어났다. 그러나 윤도현의 실링은 김도영에게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올해 윤도현을 내야전천후 슈퍼 백업을 시키겠다고 했다. 사실 작년에 맡기려고 했던 롤이다. 그러나 데뷔 후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 같은 경우 1군에서 뛸 능력을 갖고 있지만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시즌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채워가면서, 능력치를 보여주는 시기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수비의 전문성만 따지면 당연히 김규성, 홍종표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윤도현은 공격이 최대강점이고, 무조건 이를 살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워낙 공격력이 좋다. 시범경기, 연습경기처럼 떨어지는 변화구도 참아주고 이겨내면 좋은 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간적 여유가 없다. 1년, 1년 시간이 간다. 제일 중요한 건 출전시간이다. 많이 나가면서 느껴야 한다. 내야가 빡빡해서 도현이를 어떻게 키워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엔트리를 짜면서 챙겨야 할 게 많다”라고 했다. 대타로 타석 수를 부여할 수 있지만, KIA가 딱히 대타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윤도현의 성장엔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올해는 어떻게든 윤도현을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주 첫 경기까지는 야수 엔트리가 넉넉하다. 3경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도현이는 주전 중에서 안 좋은 선수가 있으면 쓰려고 생각한다. 3경기를 치르면서 어떤 야수를 배치시키는 게 좋을지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4~5선발이 들어오면 백업 내야수 일부가 1군에서 빠질 수도 있고, 이때 백업들의 롤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윤도현에게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친구이자 라이벌 김도영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첫 안타를 치고 1루를 밟다가 왼쪽 허벅지를 다쳤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김도영을 교체하고 윤도현에게 김도영이 맡던 2번 3루수 역할을 지시했다. 김도영의 부상은 KIA에 아주 치명적이다. 그러나 윤도현에겐 이범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KIA로선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할 때 윤도현이 제 몫을 해야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윤도현은 8회말 찬스에서 홍종표로 교체되기 전까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작성날짜2025.03.22 13:30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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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잠실로 돌아온 'Forever LG' 선수·팬 모두 감동…"팬들 열기 상상 이상, 소름 돋았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응원가 '포에버(Forever) LG'가 9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울려 퍼졌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는 12-2 대승. 시즌 첫 경기부터 흠잡을 곳 없는 승리를 챙겨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7회초가 끝난 뒤 잠실구장은 한층 더 뜨거워졌다. LG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Forever LG'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한때 LG를 대표했던 응원가 'Forever LG'는 Secret garden의 'Song from a secret garden'의 원곡으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2016년 플레이오프 4차전을 끝으로 저작인격권 이슈 탓에 사라졌다. 이 응원가는 LG 팬에게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한과 염원을 담은 곡으로 기억된다. 팬 자문단 등을 통해 '팬들이 가장 부르고 싶은 응원가', '2023년 우승 당시 가장 불러보고 싶었던 응원가'로 뽑혔었다. 'Forever LG'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 '영원히 사랑한다'이다. '승리'를 강조하는 일반적인 응원가와 다르다. 경기 후반 모든 LG 팬이 다 함께 부를 때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있다. 구단은 한동안 사라졌던 'Forever LG'를 다시 부르고 싶어 했던 팬들의 열망과 요청에 화답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해당 곡의 저작권 관리를 맡은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에 지속해서 문의와 요청을 보냈다. 팬들 역시 자발적으로 응원가 사용을 허가해 달라는 메시지를 원작자에게 보내는 등 팬들과 구단의 끊임없는 노력과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의 협조로 2025년 2월 'Forever LG'를 응원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최종 사용승인을 받았다. 'Forever LG'는 이날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후반부에 팬들과 다 함께 야구장에서 다시 부를 수 있는 응원가로 재탄생됐다. 그라운드에서 'Forever LG'를 들었던 내야수 문보경은 "7회 'Forever LG'가 나온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팬들의 열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좋아하는 응원가도 돌아왔고, 선수들도 많이 이겨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2025년 구단 신년사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했던 김인석 대표이사는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팬들이 간절히원했던 응원가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이번 'Forever LG' 부활과 함께 2025시즌 개막전이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감동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년 만에 LG 팬들 곁으로 다가온 'Forever LG'. 이에 관한 현장 팬들의 반응은 구단 SNS를 통해 추후 제작 예정이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작성날짜2025.03.22 13:21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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