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예나 28점' KB손해보험, 우리카드 격파하고 3연승…'메가 35점' 정관장은 2위 탈환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3연승을 질주했다. 여자부 정관장은 2위에 복귀했다. KB손해보험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28득점을 책임진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활약을 앞세워 3-1(26-28 25-21 25-21 25-17)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24승 11패(승점 69)를 기록, 3위 대한항공(10승 15패, 승점 62)과의 승점 차이를 더욱 벌렸다. 반면 4위 우리카드(17승 18패)는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기선을 제압한 건 홈팀 우리카드였다. 1세트 26-26 듀스 상황에서 송명근의 공격 성공과 비예나 의 센터라인 침범 실책이 나오면서 28-26으로 세트를 따냈다. KB손헤보험의 추격은 매서웠다. 2세트 9-10에서 비예나의 백어택, 야쿱의 블로킹 등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23-21에서 우리카드 김지한의 서브 실수와 황경민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상황도 비슷했다. 11-11에서 황경민과 야쿱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14-13에선 비예나, 야쿱, 박상하가 내리 3득점을 합작했다. 19-18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세트 후반에는 김지한의 공격을 비예나가 막아냈다. 이어 24-21에서 황경민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에서는 의욕을 상실한 우리카드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비예나 이외 황경민(16점) 야쿱(14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11점)과 김형근(11점)이 고군분투했다.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메가의 활약에 힘입어 페퍼저축은행을 3-0(27-25 25-17 25-19)으로 완파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정관장은 시즌 23승 12패(승점 63)를 기록, 현대건설(20승 15패, 승점 63)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승수에서 앞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6위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11승 24패(승점 35)로 최하위 GS 캍텍스(10승 24패, 승점 33)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메가는 공격성공률 52.5%로 35점을 책임지며 '원맨쇼'를 펼쳤다. 이밖에 표승주(9점) 전다빈(8점)이 화력을 지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팀 내 최다 10점을 기록했으나 에이스 박정아(8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작성날짜2025.03.14 18:58 일간스포츠
-
“쿠바선 月10달러 받아… 한국 덕분에 가족 먹여 살렸다” 로베르틀란디 시몬(쿠바), 가빈 슈미트(캐나다), 오레올 까메호(러시아) 등 남자 배구 세계 정상급 선수 여럿이 한국 무대를 거쳐갔지만,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이젠 단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쿠바·등록명 레오)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지난 12일 대전 삼성화재전 18득점으로 V리그 통산 득점 역대 1위(6637득점)에 올라섰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박철우(40) 현 해설위원의 6623점을 넘어섰다. 후위 공격 득점(2097점), 서브 득점(470점) 역시 레오가 역대 1위. 14일 만난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면서 “처음엔 팀 우승이 중요해서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하고 나니 신경이 쓰였다. 빨리 깨버리고 잊고 싶었다”고 말했다. 레오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불과 7시즌 만에 이룬 점이다. 이전 1위 박철우는 그 기록을 세우는 데 19년 걸렸다. 그는 “한국 리그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 공격 점유율이 50% 넘을 때도 많다”며 “공격 기회가 많았던 것일 뿐, 박철우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말할 순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레오는 22세이던 2012년 삼성화재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해 3시즌을 뛴 뒤 한국을 떠나 튀르키예 리그, 중국 리그 등을 거쳐 6년 만인 2021년 한국에 돌아왔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거쳐 OK금융그룹에 입단해 다시 3시즌을 뛰고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레오는 “진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끝내고 싶어서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은 두 번째 고향이다. 여기서 받은 사랑 덕분에 가족을 먹여 살리고 지켜낼 수 있었다”고 했다. 레오의 올시즌 연봉은 55만달러(약 8억원)이다. 레오는 열 살 때 배구를 시작했다. 원래는 야구를 했는데 어머니 지인인 한 트레이너가 키가 큰 그에게 배구를 권유했다고 한다. “정확한 키는 기억이 안 난다. 서너 살 많은 형들보다도 키가 컸다”고 했다. 쿠바 청소년·성인 대표팀까지 뛰었지만 그가 받던 돈은 월 10달러 수준이었다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라 따로 보수를 주지 않는다는 설명.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쿠바를 떠나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해 그곳 리그를 거쳐 러시아 리그로 진출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도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당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레오는 “신 감독님 덕분에 진짜 배구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신 감독님은 배구 말고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게 해주셨어요. 스태프들에게 ‘레오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줘라.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다 데려다줘라’라고 하셨어요. 웨이트 운동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트레이너도 따로 붙여주셨죠.” 체력 운동에 높은 비중을 두는 한국식 훈련법도 본인에게 딱 맞았다고 했다. 삼성화재에서 그는 일주일에 다섯 차례 러닝 훈련을 하고, 하루는 등산을 했다. 공식 전술 훈련 사이엔 선수들이 속칭 ‘와리가리(’왔다 갔다‘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부르는 훈련을 해야 했다.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뿌려주는 공을 받으러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운동이다. 레오는 “이런 훈련 덕분에 높은 공격 부담을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며 “다른 나라엔 이런 게 잘 없다. 외국 리그에서 뛸 때도 100% 똑같진 않아도 한국에서 배운 훈련법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30대 중반이라 그때처럼 운동하긴 힘들지만 정한 훈련 안에서 100%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나이가 많아져서 달라진 점은 운동뿐이 아니다. 그는 “어릴 적 한국에서 뛸 때는 쉬는 날이면 밖에 나가서 놀기를 좋아했다. 솔직히 특별히 경기 준비를 안 해도 하루 전에만 쉬면 경기를 잘했다”며 “이젠 그렇지 않다. 쉴 수 있을 때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게 좋다”고 했다. 부대찌개 시켜 먹는 게 낙이라고 한다. V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이룬 그에게 남은 목표를 묻자 “먼 미래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장 눈앞 목표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우승하면 우리 팀은 앞으로 몇 년간은 정말 강해질 것이다. ‘현대캐피탈 왕조’가 부활할 수 있다. 거기에 큰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은 다음 달 1일부터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맞붙는다. 작성날짜2025.03.14 16:26 조선일보
-
‘비예나 28점’ KB손해보험, 우리카드 꺾고 3연승 질주…정관장은 2위 복귀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6-28 25-21 25-21 25-17)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시즌 24승11패 승점 69를 기록하며 3위 대한항공(승점 62)과 간격을 더 벌렸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비예나가 28점을 뽑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위 우리카드는 17승18패 승점 49를 기록하며 되면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1세트 24-22에서 2연속 실점하며 듀스를 허용했지만, 26-26에서 상대 팀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세트를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2세트부터 반격에 들어갔다. 23-21에서 상대 팀 서브 범실에 이은 황경민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비예나의 활약으로 우위를 점했다.비예나는 23-19에서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도 13-9에서 3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벌려나갔고 24-17 매치 포인트에서 상대팀 알리의 퀵오픈 공격이 실패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7-25 25-17 25-19)으로 셧아웃 완파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정관장은 시즌 23승12패 승점 63를 기록해 현대건설(20승15패 승점63)을 따돌리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정관장은 19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을 얻으며 이기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3전2승제) 1, 3차전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2위를 차지한다. 메가가 35득점으로 팀의 2위 탈환에 힘을 보탰다. 반면 6위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11승24패 승점 35를 기록하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 빠졌다. 최하위 GS칼텍스(승점 33)와 간격은 승점 2차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작성날짜2025.03.14 15:46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