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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드라마, 영화에도 못 짤 시나리오…정상에서 은퇴 원했다” 2024∼2025시즌 통합 우승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리즈를 놓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런 시나리오는 짜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8일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 승리한 뒤 취재진을 만나 “많은 분이 정상에 있는데 왜 은퇴를 하느냐고 말씀하시지만, 이게 제가 상상했던 은퇴의 모습이었다”며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끝마친 소회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홈구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세트 점수 3-2(26:24/26:24/24:26/23:25/15:13)로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은 풀세트까지 이어진 5차전에서 34점을 따내며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은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팀의 해결사이자 에이스로서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5세트 마지막 2점을 남겨놓고 연속으로 상대의 공격으로 수비해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그는 “꿈 같다. 내일도 스케쥴이 나올 것 같아서 (은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이 참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국내에 복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만 4번을 진출했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1번 우승해 별을 하나 달았다”며 “‘별 하나 달기가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1∼2차전에 승리한 뒤 3∼4차전을 내리 지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묻는 말에 김연경은 “4차전 끝나고 나서 ‘뭐가 문제인지, 항상 열심히 했는데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이것뿐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5차전에 와서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선수들이 홈경기이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5차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은 김연경이었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네트 터치 범실을 저지른 순간을 언급했다. 그는 “3세트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공격할 때 제가 네트 터치 범실을 했다. 그게 (충격이) 컸다. 평소에 하지도 않는 실수를 했다. ‘이렇게 범실하고 지면 평생 악몽을 꾸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악몽을 꿀 것 같지는 않다”며 미소 지었다. 김연경은 이날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2018∼2019시즌 이재영(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이다. 김연경은 “은퇴를 앞두고 있을 때 챔프전에서 활약하고, 통합우승을 한 뒤 최우수선수까지 받을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한다. 영광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년 프로 선수 생활을 끝마친 김연경은 향후 진로를 묻는 말에 “김연경재단이 올해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일을 하기 보단 쉬면서 제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회식을 좀 제대로 하고 싶다. 제가 애주가인데 이번 시즌에는 금주를 오래 했다. 선수들과 회식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친구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가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작성날짜2025.04.08 14:55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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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만장일치 MVP' 김연경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은퇴"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37·흥국생명)이 우승 트로피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한국 배구가 낳은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에 어울리는 마무리였다. 김연경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은퇴한다"며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의 내 모습을 팬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정상에서 은퇴하게 돼 정말 좋다"고 웃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일궜다. 챔피언결정전 MVP 투표에는 이견이 없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를 독식해 2018-2019시즌 이재영(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세 번 모두 시리즈 MVP에 올랐던 김연경은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16년 만에 V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경기 뒤 만난 김연경은 "아직 더 뛸 수 있는데 왜 은퇴하냐고 아쉬워하시는 분도 있지만, 나는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었다"며 "V리그로 돌아온 뒤 계속 준우승만 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우승을 의미하는) 별을 하나 추가해 다행이다. 내가 정말 원하던 마무리였다"고 말했다. V리그와 유럽 무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늘 주역이었던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날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34점을 올렸다. 허벅지,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몸을 날리며 상대 공격도 막아냈다. 특히 5세트 13-12, 14-13에서 펼친 혼신의 수비는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물론이고,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5세트 막판 김연경의 수비를 '흥국생명 우승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연경은 "3세트 24-24에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공격 범실을 했는데, 내가 네트 터치를 해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그게 내 마지막 장면으로 기억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시 기회가 왔다"며 "고희진 감독님이 경기 뒤에 '네 수비 때문에 흥국생명이 우승했다'라고 축하 인사를 해주셨다. 정관장 선수들도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했다. 오랜 시간 국외리그에서 활약하느라, 김연경은 V리그에서 8시즌만 뛰었다. 정규리그 통산 득점은 5천314점으로, 여자부 6위다. 하지만, 김연경은 자신이 뛴 시즌에는 소속팀 흥국생명을 늘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김연경은 포스트시즌(1천45점), 챔피언결정전 득점(844점)은 1위에 오르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시즌에 열망했던 우승도 차지했다. 과정은 험난했다. 1, 2차전을 따낸 흥국생명은 3, 4차전을 정관장에 내줬고, 5차전에서도 풀 세트 접전을 벌였다. 김연경은 "별 하나를 추가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 3, 4차전이 끝난 뒤에는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오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며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도 이렇게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험로의 끝에는 빛나는 우승 트로피가 있었다. 이제 김연경은 더는 '현역 선수'로 코트에 서지 않는다. 김연경은 "내일 대전에 가거나, 인천에서 경기해야 할것 같다. 실감 나지 않는다"며 "며칠이 지나야 내가 은퇴했다는 걸 실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당분간은 맘껏 즐길 생각이다. 김연경은 "사실 내가 애주가인데, 이번 시즌에는 금주를 했다. 오늘은 동료들과 회식하면서, 못다 한 얘기를 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여행도 다니고, 여유 있게 지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직 진로를 확정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김연경재단에서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 이후의 진로는 쉬면서 차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배구 선수로 꼽히는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을 3경기 만에 끝냈다면 아주 쉽게 '다음에 태어나도 배구 선수로 뛰겠다'라고 답했을 텐데"라고 웃으며 "아마도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하겠지만, 선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사실 배구 선수라는 직업이 참 힘들다. 나도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김연경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여러 팬이 '김연경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쓴 문구를 들고 있기도 했다. 김연경은 "오늘도 많은 팬이 와주셔서 힘을 냈다. 나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팬, 최근 새로 유입된 팬 등 다양한 팬들이 있는데, 모든 분이 내게 힘이 됐다"며 "팬들 덕에 행복한 배구 인생을 살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많은 배구인이 '김연경 은퇴 후'의 V리그를 걱정한다. 김연경은 "잠재력 있는 후배들이 있다. 나도 후배들의 성장을 돕겠다"며 "팬들께서 우리 후배들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jiks79@yna.co.kr (끝) ▶제보는 카톡 okjebo 작성날짜2025.04.08 14:5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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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라스트 댄스 김연경 "잊지 못할 하루…동료들과 한 잔 하고파"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동료들과 함께 술 한 잔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팀 내 최다 34득점을 올리며 3-2(26-24 26-24 24-26 23-25 13-1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연경은 2005-06, 2006-07, 2008-09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할 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 4차전을 연달아 패할 때 '은퇴를 앞둔 내게 큰 역경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면서 "동료들과 화합하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멋진 마무리를 시켜줘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더불어 올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을 떠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 대해서는 "5차전을 앞두고 이미 작별 인사를 했다. 그동안 선수들이 많이 배웠다. 모두가 본받을 지도자였다"면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게 도와줬다. 한국 배구에도 좋은 영향을 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은 "유럽에서 뛰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4번째 챔프전을 치러 겨우 (우승을 상징하는) 별 하나를 달았다. 별 한 개를 차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를 써도 이렇게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김연경은 5경기 내내 팀 공격을 이끌어 개인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특히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를 받아 만장일치 MVP가 됐다. 김연경은 "언론에서 2연패 후 나와 흥국생명의 2년 전 역스윕을 거론했던 걸 미안한 마음에 MVP로 뽑아준 것 같다"면서 "은퇴를 앞둔 선수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 활약으로 MVP까지 받는 경우는 많이 없을 것이다. 나를 뽑아준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연경은 더 이상 코트에 설 날이 없다. 선수 생활을 끝낸 김연경은 "오늘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많은 분들이 왜 지금 은퇴하냐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이 내가 상상했던 은퇴 모습이다. 우승컵을 들고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것이 내 목표였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배구는 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선은 '김연경 재단'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애주가인데, 오랫동안 입에 술을 대지 않았다. 우승도 하고 은퇴를 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회식을 제대로 하고 싶다. 올 시즌을 돌아보고 재밌는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를 향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배구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항상 한다. 현재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고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28 LA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지 않다"면서 "체계적인 시스템과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선수를 육성해야한다. 한국에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야 한다. 나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더라.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 시기를 놓치면 기본기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각자 시기에 맞게 기본기에 집중, 열심히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k0609@news1.kr 작성날짜2025.04.08 14:5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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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피날레' 김연경 "우승컵 들고 은퇴, 내가 원했던 마지막 모습" [인천=뉴시스]박윤서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정상에 우뚝 서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가 원했던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 모습이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 출전해 34점을 몰아쳐 팀의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챔프전 1, 2, 5차전을 따낸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일궜다.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건 구단 역사상 5번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우승 세리머니) 마지막에 살짝 눈물이 났는데 펑펑 울진 않았다"고 웃으며 "1차전을 시작할 때부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3, 4차전을 내줄 때 우리에게 너무 큰 어려움이 왔고, '은퇴를 앞두고 이런 역경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의 화합을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오늘 이렇게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1, 2차전을 이긴 흥국생명은 3, 4차전을 내리 패하며 시리즈 분위기를 정관장에게 빼앗겼다. 5차전마저 패했다면 V-리그 챔프전 역사상 두 번째 리버스 스윕을 당할 뻔했다. 4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는 "감독님과 주장 김수지가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좋은 이야기도 해주며 이끌어 가려 했다. 잘 따라와 주고 마지막 순간을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 인천에 돌아왔을 때 모든 게 편안했고, 마무리가 잘됐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정관장 고희진 감독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5세트에서 보여준 김연경의 호수비를 꼽았다. 13-12로 흥국생명이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은 엄청난 디그를 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에 김연경은 "경기 후 고희진 감독님과 인사를 나눌 때 '(김)연경아 네 수비가 우승시킨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며 "정관장 선수들도 부상이 있고 힘든 시기였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가 챔프전에서 좋은 배구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총 133점을 쓸어 담은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를 싹쓸이해 역대 2번째 만장일치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다. 김연경은 "은퇴하는 시기에 챔프전에서 활약한 뒤 통합 우승하고 MVP를 받는 선수가 있을까 싶다. 만장일치 MVP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끝으로 김연경은 "오늘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 같다.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게 내가 상상한 마지막 모습"이라며 "4년 동안 이루지 못해서 항상 아쉬웠는데 별 하나를 더 달고 은퇴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donotforget@newsis.com 작성날짜2025.04.08 14:5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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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선수단과는 벌써 작별… “내년엔 한국에 없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3시즌 동안 함께했던 V리그를 떠나기로 했다. 벌써 선수단과 작별을 마친 아본단자 감독은 “내년에는 한국에 없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정관장과 5차전에서 팀의 3대 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며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프로배구 V리그 입성 3시즌 만에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을 일군 그는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챔프전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튀르키예 리그 이적설이 불거졌던 만큼 차기 행선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없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면서도 “사실 아직은 어디로 갈지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갈 예정”이라며 “사람 일은 모르니까 미래에는 한국에 또 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내년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세계 각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29년 경력의 잔뼈 굵은 지도자다. 김연경과 연을 쌓은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를 이끌며 리그 우승을 일궜고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에선 국가대표팀 감독도 지냈다. 2022-2023시즌부터 흥국생명 사령탑에 앉은 그는 전 시즌 챔프전 진출을 이뤄낸 뒤 결국 올 시즌 팀에 우승컵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서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한국은 구단의 운영과 지원이 다른 나라 리그의 수준과 달리 굉장히 높다”며 “이런 부분이 선수들의 성장에는 한계를 준다고 생각한다. 잠재력이 많은 리그인데 높은 프로파일을 가진 선수들이 잘 나오지 않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이 V리그에서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인 만큼 성적에 대한 압박도 많았다. 그는 대표적으로 팬들의 ‘트럭 시위’를 떠올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올 시즌에도 감독과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라는 트럭 시위를 벌였던 팬들도 있었는데, 내일은 다른 의미의 트럭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연경도 감독과의 작별을 앞두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연경은 “선수단 하고도 미리 작별 인사를 하긴 했다”며 “사실 선수들이 정말 많이 배웠다. 배구에 관해선 물음표가 없는 감독님이셨고 본받을 만했다. 한국 배구에 좋은 영향력 끼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GoodNews paper ⓒ ,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작성날짜2025.04.08 14:50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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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비가 우승 만들었다" 김연경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왜 韓 최고 선수인지..." 두 감독은 찬탄했다 [인천 현장] [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김연경의 몸을 던지는 수비 하나가 우승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명승부를 이끌었지만 마지막 2점으로 준우승을 거둔 고희진(45) 대전 정관장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 김연경(37·인천 흥국생명)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연경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블로킹 7개와 서브에이스 하나 포함 34득점, 공격 성공률 42.62%를 기록, 흥국생명의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엄청난 집중력과 함께 투혼을 불사른 김연경이지만 득점보다 양 팀 감독이 주목한 건 마지막 수비 하나였다. 흥국생명은 1,2세트를 따내고도 3,4세트를 내리 내줬다. 1,2차전을 승리하고 3,4차전 패배한 것까지도 2년 전 뼈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5세트는 매 순간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세트 초반을 제외하고는 2점 차 이상으로 벌어진 적이 없을 정도였다. 김연경의 수비가 팀을 살렸다. 5세트 12-12에서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 김연경이 서버로 나섰고 상대 에이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김연경은 리베로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몸을 코트에 내던졌다. 공이 떠올랐고 이고은의 세트에 이어 투트쿠가 상대 코트의 빈곳에 완벽히 찔러넣었다. 결국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한 흥국생명은 한 점을 더 따내며 5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가 가장 빛날 수 있었다. 아쉬운 패배 끝에 인터뷰실을 찾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흥국생명에 너무 축하를 전하고 싶다. 김연경 선수가 정말 기다린 우승일텐데 마지막에 몸을 던지는 수비 하나가 우승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간절했다. 그 디그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시절부터 김연경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마르첼로 아본단자(55)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언제나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5세트에서 보여준 대단한 수비는 이 선수가 얼마나 우승을 하고 싶었고 그럴 자격이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연경과 함께 한국에서 3시즌을 보냈다. 앞선 두 시즌은 마지막에 뼈아픈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잊을 수 없는 엔딩을 맞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으면 균형 잡힌 팀을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김연경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 됐다. 긴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김연경은 "사실 1차전 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3,4차전을 그렇게 내줄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너무 큰 어려움이었고 '은퇴를 앞두고 또 나에게 역경이 다가오는구나' 생각하면서 계속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며 "화합하려고 얘기를 많이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단 너무 고생했다"고 말했다. 5세트 디그 장면에 대해선 "고희진 감독님이 인사할 때 '연경아 네 수비가 우승시켰다'고 얘기하시더라.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정관장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챔프전에 올라와서 많은 분들게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 최선을 다하고 많은 부상도, 힘든 시기 있었는데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상대를 향한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작성날짜2025.04.08 14:40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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