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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멀티골' 대전, 개막전서 포항에 완승...'우승 후보' 서울은 제주에 덜미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힌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의 멀티골과 최건주의 득점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포항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대전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포항 징크스'를 깼다. 이전까지 대전은 포항에 5무 13패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4 대패를 당한 포항은 K리그 개막전에서도 무득점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을 맞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1만 5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겨울이적시장 동안 가장 활발하게 영입 행보를 보였던 대전이 경기를 주도했다. 대전은 전반 31분 인터셉트 후 마사의 패스를 받은 최건주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기분 좋게 앞서갔다. 반면 포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안재준이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홍윤상과 교체되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고, 선제골 실점 이후 측면 공격을 통한 반격에 나섰지만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전은 정재희와 아론을 교체 투입했고, 포항은 김인성을 밀어넣었다. 교체 투입된 김인성은 후반 4분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동점골을 내줄 뻔한 대전은 전열을 가다듬은 뒤 후반 41분 주민규가 헤더로 시즌 첫 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어 후반 44분 주민규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대전의 3-0 완승으로 장식됐다. 같은 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제주 SK가 김준하와 이건희의 연속골에 힘입어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정승원, 문선민, 김진수 등을 영입하고 김기동 감독 2년차를 맞이한 서울이 우승 후보라고 꼽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홈팀 제주가 전반 14분 '2005년생 영건' 김준하가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제주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동진이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면서 전반 37분 이건희와 교체되며 변수를 맞기도 했지만 주도권은 잃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제주는 후반 11분 남태희가 길게 넘긴 공을 안태현이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건희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후반 13분 제시 린가드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고, 이후에도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패배를 면치 못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수원FC의 맞대결에서는 양 팀 모두 리그 개막전인 만큼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갖는데 그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작성날짜40분 전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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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작년만큼만 하자” 김천상무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말 [MK인터뷰] 김천상무는 2024시즌 K리그1 3위를 기록했다.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상무는 2003년부터 K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김천의 돌풍을 이끈 이는 정정용 감독이다. 정 감독은 2023년 6월부터 김천을 이끌고 있다. 정 감독은 김천이 K리그2 6위에 머물러 있을 때 지휘봉을 잡았다. 정 감독은 2023시즌 K리그2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정 감독이 K리그1을 처음 경험한 2024시즌엔 울산 HD, 강원 FC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천은 2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로 2025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13일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만났던 정 감독의 이야기다. Q. 김천이 16일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치릅니다. 큰일입니다(웃음). 너무 많이 쉬었어요. 우리가 베트남에서 1차 전지훈련을 했잖아요. 훈련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훈련지 그라운드 사정이 너무 안 좋았어요.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땅이었죠. 2차 땐 전라남도 목포로 향했는데 눈이 엄청나게 오더라고요. Q. 준비는 어느 정도 된 겁니까. 어떤 감독도 100% 만족하진 않을 거예요. 우린 진심으로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 아닙니까. 프로에서 남는 건 결과뿐입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니만큼 주어진 상황에서 잘 해봐야죠. Q. 정정용 감독이 K리그1을 경험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며 상무가 K리그에 참가한 이래로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축구계에선 올 시즌도 정정용 감독을 향한 기대가 큽니다. 제가 K리그1이 처음이었잖아요. 작년엔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습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게 아닌가 싶어요. 올해는 K리그1 2년 차입니다.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Q. 김천이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냈잖아요. 올 시즌 김천을 상대하는 팀들은 더 분석하고 나오지 않겠습니까. 상대가 그렇게 나온다면, 우릴 높게 평가해 준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감사한 일이죠. 제 생각엔 우릴 그렇게까지 높이 평가하진 않을 거예요(웃음). 김천을 상대하는 팀들이 울산이나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처럼 내려서서 하진 않을 거란 거죠. 분석은 상대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도 철저히 분석합니다. 상대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더 준비하겠습니다. 덧붙여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하는 걸 할 겁니다. 우리가 훈련장에서 준비한 걸 그라운드 위에서 내보일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김천이란 팀의 특성상 올해도 시즌 중 큰 변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작년에 K리그1을 경험했잖아요.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올해 계획을 짤 때부터 준비를 해놨어요. 다만, 지난 시즌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우린 지난 시즌 중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우리가 해왔던 축구를 밀고 나갔어요. 선수 구성이 바뀌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죠. 오판이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운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죠. 새로운 전술을 짠 겁니다. 우리가 지난 시즌 후반기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어요. 저는 ‘이걸 해야만 해’라고 고집하지 않을 겁니다. 팀을 좀 더 유연하게 이끌어보려고 합니다. Q. 김천은 올 시즌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2로 내려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천시와 연고 협약 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올 시즌 성적에 따라서 내년까진 K리그1에 머물 수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우리가 올 시즌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2로 내려가야 했다면, 지난 시즌과 같은 도전적인 축구는 어려웠을 거예요. 올 시즌 전반기 주축으로 뛸 선수들은 시즌 중 전역하니 큰 상관이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단, 올 시즌 후반기 중심에서 뛰어줘야 할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었어요.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2로 강등된다면, 팀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당장은 올 시즌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떤 팀을 만나든 우리 축구를 펼치면서 부딪혀 보겠습니다. Q. 김천의 올 시즌 홈 개막전이 3월 16일에서야 열립니다. 올 시즌 K리그1 5라운드예요. 개막전 포함 4경기를 원정에서 치르는데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까. 솔직히 안 좋죠.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 위해선 홈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우린 홈 승률이 높거든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원정 4연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홈 개막전을 치른다면, 지난해 못지않은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요. 주어진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Q. 개막이 그 어느 해보다 빠릅니다.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까. 어떤 팀이든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경기장 잔디가 너무 딱딱합니다. 기온, 바람, 눈 등의 변수도 많죠. 더 어려운 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란 거예요. 눈앞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시즌이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잘해야죠. Q. 2025시즌 목표는 무엇입니까. 딱 작년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즌 팀 성적만큼 보람찼던 게 선수들의 성장이었습니다. 김천에서 한층 더 성장해 전역하는 선수가 많았어요. 또 좋은 성과를 내면서 팬도 많이 늘어났죠. 제가 선수들에게 “작년만큼만 하라”고 이야기한 이유입니다. 그럼 선수들은 계속 성장하고, 팬은 더 늘어나지 않겠습니까(웃음). [서대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날짜42분 전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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