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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화려한 피날레? 조연 아닌 주연 꿈꾼다…이다현 “부담은 흥국이 더 커”, 염혜선 “반전 드라마가 왜 있겠나”[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누군가는 김연경(흥국생명)의 화려한 피날레를 가로막을 수밖에 없다. 이번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다. 당연히 대중은 김연경의 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한다. 김연경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분 좋게 선수 생활을 끝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불세출의 영웅이니 당연한 현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김연경 라스트댄스의 조연이 될 생각은 없다.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1일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연경언니와 선수 대선수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 특별한 기분”이라면서 “선수들끼리도 언니의 마지막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부담이 더 큰 쪽은 우리가 아닌 흥국생명이다. 우리는 지난시즌보다 부담 없이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다현은 “사실 연경언니는 막기가 어렵다. 이 코스를 막으면 저 코스를 공략해 뚫는다. 세 가지의 계획을 세워도 막을 수가 없다. 그런 경험을 하는 게 흔치 않다. 끝까지 언니를 막아보고 싶다”라며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김연경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관장의 염혜선 생각도 다르지 않다. 염혜선은 “다들 흥국생명, 연경언니의 우승을 바랄지 모르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세상에 반전 드라마가 왜 있겠다. 정해진 답은 절대 없다. 우리가 그 틀을 깨고 우승하고 싶다”라며 김연경 앞에서 반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단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게 우선이다. 현대건설은 위파위 부상 이탈 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외국인 선수 모마가 안 풀리면 팀이 침체하는 경기가 후반기에 이어졌다. 이다현은 “분위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단판에서는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면서 “잘 준비해야 한다. 지난시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신났는데 이번엔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경험이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오프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변수가 많다. 부키리치, 박은진의 복귀가 여전히 미지수다. 두 선수는 가벼운 조깅, 점프 정도만 소화하고 있다. 볼 훈련은 아직 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경기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게 고희진 감독의 생각이다. 염혜선은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부키리치나 박은진이 돌아오지 못해 불안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메가를 활용하고 상대 블로킹을 이용할지 생각하고 있다. 체력에는 자신감이 있으니 몰아붙이는 기세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작성날짜33분 전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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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비예나·2년 연속 1천득점 실바, 6라운드 남녀부 MVP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남녀부 득점왕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칼텍스)가 나란히 6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비예나와 실바가 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비예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레오 6표, 허수봉 2표, 황택의 1표)를 얻어 2019-2020시즌 2·5라운드, 이번 시즌 3·5라운드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로 라운드 MVP에 올랐다. 비예나는 KB손해보험이 6라운드를 1위(4승2패, 승점 13)로 마치는 데에 앞장섰다. 6라운드 기준 팀 공격 점유율 28.89%를 책임지며 득점 1위(129점), 공격 2위(성공률 55.33%), 서브 1위(세트당 0.476개)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비예나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면서 '봄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부 실바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6표(김연경 2표, 니콜로바·메가·모마 각 1표씩)를 얻으면서 개인 통산 첫 라운드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시즌 V리그에 입성한 실바는 2년 차인 올 시즌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32경기 124세트에 출전하면서 1천8점을 올려 여자부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천득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6라운드 기준으로는 44.29%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득점 1위(194점), 공격 2위(성공률 47.85%), 서브 1위(세트당 0.522개)에 랭크되는 등 화끈한 경기력을 뽐냈다. 실바의 맹활약에 힘입은 GS칼텍스는 6라운드를 1위(5승1패, 승점 15)로 마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chil8811@yna.co.kr (끝) ▶제보는 카톡 okjebo 작성날짜2025.03.22 00: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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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실바, 6R MVP 선정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B손해보험 비예나와 GS칼텍스 실바가 도드람 2024-2025 V리그 6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은 22일 두 선수의 MVP 선정 소식을 알렸다. 비예나는 기자단 투표에서 22표를 받아 현대캐피탈 레오(6표)를 가볍게 따돌렸다. 비예나는 6라운드에만 12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 도약을 이끌었다. 여자부에서는 실바가 26표를 독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실바는 6라운드 194득점으로 두 시즌 연속 1000득점 돌파 및 팀의 꼴찌 탈출을 견인했다. weo@sportsseoul.com 작성날짜2025.03.22 00:26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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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의 위력…비예나·실바 V리그 6라운드 MVP 선정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B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와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도드람 2024-25 V리그 6라운드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비예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획득해 '현대캐피탈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6표)와 허수봉(2표) 등을 제치고 6라운드 MVP로 뽑혔다"고 밝혔다. 이로써 비예나는 올 시즌 3, 5라운드에서 이어 3번째 수상했으며 통산 5번째 라운드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비예나는 KB손해보험이 6라운드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는 데 앞장섰다. 6라운드 기준 팀 공격 점유율 28.89%를 책임지면서 득점 1위(129점), 공격 2위(성공률 55.33%), 서브 1위(세트당 0.476개)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비예나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2021-22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면서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부 6라운드 MVP는 실바에게 돌아갔다. 실바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6표를 받아 개인 통산 첫 라운드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GS칼텍스에서 2년 차를 맞이한 실바는 올 시즌 32경기 124세트에 출전하면서 1008점을 올려 역대 V리그 여자부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6라운드에서도 실바는 44.29%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득점 1위(194점), 공격 2위(성공률 47.85%), 서브 1위(세트당 0.522개)에 랭크되는 등 화려한 경기력을 뽐냈다. 실바의 맹활약에 힘입은 GS칼텍스는 6라운드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dyk0609@news1.kr 작성날짜2025.03.22 00:1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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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흥국생명과 맞설 챔프전 진출 팀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시즌 포스트시즌(PS)이 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여자부는 25일부터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이 3전2승제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 남자부는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이 PO 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의 상대로 어느 팀이 결정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계상 PO 1, 3전 홈 어드밴티지를 얻은 2위 팀이 챔프전 진출 확률이 다소 높았다. 남자부는 19차례 PO 중 2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게 14차례로 확률이 73.7%에 이른다. 여자부도 18차례 PO 중 2위 팀이 12차례(진출 확률 66.7%) 챔프전 티켓을 얻었다. 봄 배구를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이 팬들과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챔프전 진출 예상에서는 남자부의 경우 2위 KB손보의 우세가 예상됐다. KB손보가 챔프전에 오를 가능성이 팬 투표 65.8%, 기자단 투표에선 62.5%가 나왔다. 여자부에선 3위 정관장이 팬 투표 59.7%, 기자단 투표 87.5%로 확률로 챔프전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돼 2위 현대건설보다 높은 예상치가 나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선 KB손보와 대한항공이 3승3패로 균형을 이뤘다. KB손보는 1, 2라운드를 모두 패한 후 3, 4, 5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했으나, 주전들을 빼고 1.5진급을 기용한 6라운드에선 패했다. KB손보는 득점왕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득점 부문 8위에 랭크된 나경복,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 든든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또 세트 부문 1위에 빛나는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수비 부문 1위를 차지한 리베로 정민수가 뒤를 받친다. 특히 KB손보는 한때 8연승을 달리며 '경민 불패' 신조를 만들어냈던 경민대체육관에서 1, 3차전을 치르는 홈 이점을 안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특급 소방수로 영입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정지석이 막강 좌우 쌍포를 구축했다. 또 베테랑 세터 듀오 한선수와 유광우를 보유하고 있고, 정한용을 비롯해 단기전 승부에 결정적인 서브에 강점이 있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경험이 최대 강점이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B손보는 봄배구 큰 경기 경험 부족이, 대한항공은 러셀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1차전을 KB가 잡으면 3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크고, 대한항공이 1차전에서 이기면 2차전에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자부 PO에선 외국인 선수 활약이 최대 변수다.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굴곡이 많았던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제 몫을 해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정관장은 정규리그 막판 발목을 다쳐 4∼6주 진단을 받았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PO 무대에 복귀해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정관장의 부키리치가 어떤 컨디션으로 뛸 수 있는지가 플레이오프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면서 "부키리치가 종전 역할을 해준다면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chil8811@yna.co.kr (끝) ▶제보는 카톡 okjebo 작성날짜2025.03.22 00:0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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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진사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오기노 감독의 ‘레오 포기’...감독의 이상과 현실 간의 지나친 괴리가 불러온 실패였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스포츠에서 사령탑의 평소 철학이나 이상이 현실의 승리와 부딪힐 때가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사령탑의 철학이나 이상이 완벽하게 구현되어 현실에서도 승리, 나아가 리그 우승을 가져오는 것이다. 가장 악수(惡手)는 철학과 이상에도 반했음에도 현실에서 승리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철학을 조금 포기해서라도 현실에서 승리, 우승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이를 고수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스포츠단은 감독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포츠 구단은 선수들과 프런트 개개인의 생계의 장이며 팀 성적은 그들의 연봉과 고과에 직결된다. 아울러 팬들은 언제나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원한다. 고로 감독이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고집하다 팀 성적을 추락하게 만든다면? 많은 권한을 준 만큼, 이에 직접 책임을 져야한다. 여기서 책임은 딱 하나밖에 없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2년차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OK저축은행의 2024~2025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전 세트 스코어 0-3 완패 이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OK저축은행의 올 시즌 성적표는 7승29패. 남녀부 통틀어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승점자판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약 기간은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서 한 시즌 만에 팀을 최하위로 추락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졌다. 오기노 감독의 자진사퇴 역시 자신의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구단을 통해 “OK저축은행 감독으로서 선수들, 팬과 함께한 지난 두 시즌은 매우 뜻깊었다. 그간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라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팀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읏맨 배구단이 더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일본 스타일의 배구를 OK저축은행에 이식하려 했다. 서브의 위력을 인위적으로 줄여서라도 범실을 최소화하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인 상대의 세트 플레이를 블로킹과 디그로 제어하려는 배구를 시도했다. 오기노 감독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배구의 실현을 위해선 반격 과정에서 결정적 있는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걸출한 공격수가 필요했다. 그게 부임 첫 해인 2023~2024시즌엔 가능했다. 역대 최고의 외인인 레오(쿠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2m6의 장신에 높은 점프력이 더해진 타점으로 언제든 상대 블로킹 위에서 공격이 가능한 레오는 팀 동료들이 어렵게 받아올린 공을, 리시브가 흔들려 이단 연결되어 올라온 공을 리그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때려줄 수 있는 선수였다. 레오의 존재 덕분에 오기노 감독과 OK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을 정규리그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팀은 조금만 더 전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가다듬는다면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기노 감독은 자신의 이상을 한 발 더 실현하려 했다. 특정 공격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토털 배구였다. 이는 곧 레오와의 동행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쉬운 승리 방정식을 포기하고, 다시 새 판을 짜려한 것이다. 오기노 감독은 프런트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코 레오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로운 배구를 찾아 나섰고, 이는 처참한 실패를 가져왔다.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오기노 감독의 시험대였다. 결과는? 대참사에 가까운 실패였다. 오기노 감독이 직접 뽑은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는 시즌 초반 5경기에서 단 29점, 공격 성공률 35.29%에 그친 뒤 기량 미달로 퇴출됐다. 루코니 대신 데려온 크리스(폴란드)도 30경기 220점, 경기당 평균 10점도 내지 못하는 빈곤한 득점력으로 ‘폭망’했다. 냉정히 말해, 레오가 없는 OK저축은행의 토종 선수층으로는 토털배구를 구현하기에는 구성원 구성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 OK저축은행에는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처럼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파괴력 있는 토종 공격수가 없다. 대한한공의 정지석-곽승석 라인처럼 팀 시스템의 핵심이 되어줄 수 있는 공수겸장의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도 없다. 이런 선수단 구성 속에서는 외국인 선수 기량의 비교 우위를 앞세우고, 토종 선수들의 장점을 모아 명확한 롤을 부여하는 게 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오기노 감독은 팀 내 구성원들의 기량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려 했고, 그 결과는 대실패였다. 오기노 감독의 배구철학을 대표하는 기조인 ‘범실 없는 서브’도 현대 배구 트렌드에는 전혀 맞지 않는 전술이었다. 범실을 줄이기 위해 위력을 낮춘 OK저축은행의 ‘물 서브’를 받은 상대팀들은 쉽게 받아올려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OK저축은행 코트를 폭격했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은 300개로 가장 적다. 서브 최소 범실 2위인 삼성화재(444개)와 비교해도 144개나 적었다. 그러나 이는 전혀 OK저축은행의 성적 향상에 도움 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1~3위인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이 팀 서브득점 1~3위에 올라있다는 것은 오기노 감독의 배구가 틀렸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팀 공격 성공률이 30% 후반대~40% 초중반을 오가는 여자배구와는 달리 남자배구는 리시브가 잘 되면 속고이나 퀵오픈,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 등 상대 블로커들을 교란할 수 있는 확률 높은 공격 옵션을 사용해 50%가 훌쩍 넘는 공격 성공률을 올릴 수 있다. 이는 곧 범실을 감수하더라도 서브 득점을 노리고, 서브 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최대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2∼3명의 블로킹이 달려들 수 있는 오픈 공격을 강요하는 게 더 효율적인 배구라는 얘기다. 오기노 감독은 수동적인 배구로 일관하다 처참한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하나 더. 레오는 토털배구에도 맞는 조각임이 올 시즌 증명됐다. 트라이아웃 시장에 다시 나와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레오의 올 시즌 공격 점유율은 33.3%에 불과했다. 허수봉이라는 토종 NO.1 공격수와 신펑, 전광인으로 이어지는 양질의 날개 자원, 최민호-정태준의 미들 블로커까지 모든 포지션에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수들이 있으니 레오가 팀 공격의 40∼50%를 책임질 필요가 없었다. 오기노 감독이 토털배구라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해야할 것은 레오와의 재계약 포기가 아니라 토종 구성원들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게 먼저였던 셈이다. OK저축은행은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후보를 검토해 OK 읏맨 배구단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연 오기노 감독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 OK저축은행의 새 사령탑은 누가 될까. 들리는 얘기로는 또 다른 일본인 감독이 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고, 경험 많은 국내 사령탑이 새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작성날짜2025.03.22 00:01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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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와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황승빈이 원하는 챔프전 상대는…[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개인적인 감정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26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팀과 왕좌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상대는 KB손해보험, 혹은 대한항공이다. 현대캐피탈이 상대를 고를 수는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하는 팀이 올라오게 되어 있다. KB손해보험도, 대한항공도 모두 만만한 팀이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누구를 만나도 긴장한 채로 100%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내심 상대하고 싶은 팀이 있지 않을까.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은 21일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어려운 질문에 답을 내놨다. 황승빈은 “마지막 두 번의 대결에서 KB손해보험에 패했기 때문에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으려고 한다.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는 다르다”라며 KB손해보험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항공도 까다로운 팀이다. 누가 와도 쉽지 않다. 다만 대한항공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아주 조금 더 있다. 개인적인 감정도 있다. 오래 몸담은 팀이라 발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승빈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5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태산 같은 선수 한선수의 존재로 인해 주전으로 뛰지 못했고, 2021~2022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이후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을 거쳐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면서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필립 블랑 감독을 만난 황승빈은 확실히 달라졌다. 그는 “스스로 성장했다고 평가한다”라며 “감독님께 전혀 다른 운영 방식을 배웠다. 훈련한 게 통하는 걸 느끼고 깨달았다. 너무 재미있는 시즌이다. 누군가는 아무 데나 올리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압도적인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만큼 통합 우승 의지는 간절하다. 황승빈은 “혹시라도 우승을 못하면 어쩌나 생각도 들지만 부담이 커지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면서 “마음의 정리를 해야 한다. 남다른 각오로 갈지, 아무 생각 없이 갈지 정해보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작성날짜2025.03.21 23:48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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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어” 3전4기 우승 도전하는 김연경, 배구여제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일까 [OSEN=청담동,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7)이 커리어 마지막 우승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지난 2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그냥 우승을 하겠다”라며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배구에 데뷔한 김연경은 올해까지 무려 21년 동안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군림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다양한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에 복귀해 올 시즌까지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중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이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27승 9패 승점 81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31일부터 현대건설과 정관장 중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 복귀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 세 차례나 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매번 마지막 관문에서 발목이 잡혔던 김연경은 “마지막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전이 남아있는데 이것까지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통합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보다 체중이 빠졌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라고 몸 상태를 밝힌 김연경은 “챔프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어제 경기도 나갈 수는 있었지만 무릎쪽에 조금 통증이 있어서 출전 안하고 벤치에 있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챔프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는 계속 챔프전에 맞춰서 훈련을 해왔다. 챔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프로에 데뷔를 하자마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경은 “처음에 우승을 했을 때는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잘되다 보니까 그냥 되는줄 알았다. 최근에는 우승이란게 잘해서만 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운이 따라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정규시즌 우승했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챔프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현대건설(21승 15패 승점 66점)과 3위 정관장(23승 13패 승점 64점)이 격돌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이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다. 김연경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 “어느 한 팀을 정하기가 어렵다. 두 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쉬운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플레이오프가 3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 5세트, 5세트, 5세트 꽉꽉 채우기를 바란다. 작년에 내가 해봤는데 쉽지 않다. 한 번 해보면 알 것이다”라며 웃었다. 단기전에서는 꼭 한 명씩 미쳐주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김연경은 “사실 미리 생각을 좀 해봤다. 정윤주를 뽑거나 투트쿠, 피치를 뽑으려고 했는데 이고은이 좀 미쳐줘야 할 것 같다. 다들 정윤주를 뽑을거라고 생각했을텐데 반전으로 틀어봤다. 이고은이 세터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거라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잘해줬으면 하는 선수는 많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모든 선수가 미쳤으면 좋겠다. 나도 좀 미쳤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인적인 MVP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워낙 많이 받았다.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잘하면 MVP도 받지 않겠나”라고 다시 한 번 우승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작성날짜2025.03.21 23:40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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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마지막 챔프전 ‘뜨거운 눈물’ 약속 [앵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연경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은 여전했는데 마지막 챔프전을 마친 뒤엔 뜨거운 눈물을 약속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연경은 마지막 원정 '은퇴 투어'를 함께 한 3천 4백여 팬들을 향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GS칼텍스 팬 분들 (탈락해서) 이제 응원할 팀 없으시죠? 챔프전에선 (흥국생명)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안긴 김연경이지만 자신의 마지막 챔프전에선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아마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하고 나면 뭔가 홀가분하게 눈물 흘릴 수 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통합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김연경이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는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감사합니다. 흥국생명 응원해요."] 아본단자 감독이 '라스트 댄스'를 출사표로 내세울 정도로 김연경의 마지막을 해피 엔딩으로 장식하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인 걸 김연경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2,3위 팀이) 5세트, 5세트, 5세트 꽉꽉 채워서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 주 공격수를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마지막 챔프전을)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남자배구 최고 스타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문성민도 은퇴 경기 값진 득점으로 코트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남자부 국내 선수 최초로 영구 결번이 된 대형 유니폼을 보자 문성민은 비로소 은퇴를 실감했습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 "배구와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제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팀 동료 최) 민호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뜨거운 눈물을 흘린 문성민처럼 김연경도 마지막 순간 뭉클한 감동을 꿈꾸며 챔프전 준비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성인현 한상윤/영상편집:이상철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작성날짜2025.03.21 22:20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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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아름다운가게' 협업 기부 통해 '88㎏ 탄소 절감 효과' 창출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이 마지막 홈경기 두 경기에 걸쳐 물품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1일과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 홈경기에서 'AI페퍼스X아름다운가게 나눔플레이' 기부행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 광주목포본부와 협력해 연고지의 기부 문화 확산과 자원 재사용 및 재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페퍼스타디움을 방문한 팬들은 새활용 물품기부 후 기부금 영수증 발급 기회를 가졌다. 구단은 현장 럭키드로우 이벤트로 AI페퍼스 공식 굿즈인 피규어 키링, 에코백, 홀로그램 스티커, 커피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2회에 걸쳐 진행된 행사를 통해 의류 217점, 잡화 263점, 도서 76점, 소형 가전 5점 등 561점 물품이 접수돼, 약 88㎏의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기부된 물품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팬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나눔을 실천해 나가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은 연고지 광주광역시에서 자원순환과 환경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쓰담걷기(플로깅)' 행사를 2년 연속 개최해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참여했다. 2023년에는 상무시민공원에서 약 300명이 참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상무지구에서 80여 명이 동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연고지 연계 나눔 및 친환경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작성날짜2025.03.21 21:46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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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어렵다고 생각 안했는데..." 여제의 간절한 바람, 화려한 '라스트댄스'→"홀가분하게 떠나고파" [스타뉴스 | 청담동=안호근 기자] "챔프전까지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시즌 통합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그리고 은퇴 시즌 챔프전 진출.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MVP까지 품에 안는 그림. 김연경(37)과 인천 흥국생명이 꿈꾸는 최고의 그림이다.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간절한 우승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는 걸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김연경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해서 첫 번째로 너무 좋다"며 "포스트시즌 챔프전이 남아있는데 이것까지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통합 우승하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5~2006시즌 데뷔와 동시에 괴물과 같은 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팀에 통합 우승을 안긴 것을 포함해 3차례 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를 3회 수상하고 해외 무대로 진출했다.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 등을 거치며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다시 국내로 돌아왔으나 이후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 두 시즌은 챔프전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은퇴를 결심하고 시즌을 맞이했고 뒤늦게 은퇴 선언을 했다. V리그 역대 최초로 은퇴 투어를 치렀고 이제 화려한 '라스트 댄스'만을 남기고 있다. 오로지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3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팀 상황은 매 시즌 달랐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성원이 바뀌었다. 그만큼 김연경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해서 계속 결승에 갔다는 게 가장 잘한 것 같기도 하고 큰 일인 것 같다"며 "멤버가 다 바뀌었기 때문에 (김)수지와 나 빼면 다른 멤버다. 이 멤버들이 결승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시즌보다 좋은 분위기와 좋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어서 잘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다수 있는 만큼 김연경의 경험이 크나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챔프전에 임하는 자세라든지 긴장을 덜 하는 방법이라든지 여러 질문이 있을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그 분위기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 다음에 지금까지 했던 배구와 서로 믿고 경기를 하는 것들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다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여제'에게도 우승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했던 김연경은 "그때는 너무 잘 되다 보니까 우승이 어렵다고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최근에 든 생각은 우승이라는 게 잘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닌 운이나 여러 가지가 따라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더 어렵다는 걸 느낀다. 올해도 정규리그 우승했지만 챔프전 앞두고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몇 년 동안 마지막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 걸 잘 생각하고 숙지하고 있다. 경험을 통해 챔프전을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번 해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연경은 "개인적으로 MVP 생각은 안한다. 워낙 많이 받았다"며 "그보다는 팀 우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잘하면 MVP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수원 현대건설과 대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31일부터 챔프전에 돌입한다. 어떤 상대를 원하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그런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한 팀을 정하기 어려운 게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쉬운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원하는 건 3차전까지 꾹꾹 눌러서 경기했으면 한다. 지난해 (PO) 3차전까지 했는데 6,8,9차전까지 가는 느낌이었다. 최대한 오래 경기를 치르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청담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작성날짜2025.03.21 21:41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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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마지막 봄배구’…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파” “지금은 우승만 생각하고 있어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놓은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사진)은 우승만을 이야기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연경은 “포스트시즌이 많이 기다려진다. 잘 준비해서 반드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에게 이번 ‘봄 배구’는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다. 승점 81(27승 9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승자와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1차전은 31일 흥국생명의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인 2005∼2006시즌부터 4시즌 동안 3차례나 챔프전 우승을 했다. 하지만 해외 생활을 정리한 뒤 2020∼2021시즌 국내에 돌아와선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최근 2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하고도 우승 갈증을 해결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우승이란 게 배구를 잘해서만 된다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투트쿠(26), 정윤주(22) 등이 버티는 흥국생명 공격진은 여자부 최고라는 평가다. 김연경은 “공격력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남은 시간 서브, 블로킹,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전의 키 플레이어로는 세터 이고은(30)을 꼽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팬들의 85%, 미디어의 93.8%가 흥국생명의 우승을 점쳤다. 2005∼2006시즌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했던 김연경은 시작과 같은 끝을 꿈꾼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가 유력한 데다 흥국생명 우승 시 챔프전 MVP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은 “개인적인 수상은 신경 쓰지 않고 팀 우승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도 “팀이 잘하면 챔프전 MVP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배구 여제의 ‘라스트 댄스’가 이제 곧 시작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작성날짜2025.03.21 16:42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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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1점! 이 선수에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맡기고 싶다…세터의 선택은? [청담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점이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순간. 세터의 선택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21일 호텔 리베라 청담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렸다. 남자부에서는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KB손해보험 3위 대한항공이 참석했다. 각 팀 사령탑과 대표선수 1인(황승빈 황택의 한선수)이 자리를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팬들의 질문을 추려 윤봉우 해설위원이 대신 질문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표선수는 모두 세터. 윤 위원은 "챔피언십 포인트 상황에서 누구에게 토스를 올리겠나"는 질문을 했다. 1위 현대캐피탈의 세터 황승빈의 선택지는 전위 허수봉과 후위 레오. 황승빈은 "의미로 본다면 올 시즌 주목을 받았고, 주장으로 이끌어준 (허)수봉일 거 같다. 다만 감독님께서 바라지 않을 거 같다.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토스를 하기보다는 챔피언십 포인트라도 적합한 운영을 선택하는 걸 바라실 거 같다. 블로킹을 봐야할 거 같다"고 웃었다. 2위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는 '에이스'의 손을 들어줬다. 전위에 비예나, 후위에 나경복이 있는 상황. 황택의는 "한 시즌을 열심히 해준 비예나에게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황택의의 진짜 마음은 따로 있었다. 황택의는 "(박)상하 형이 전위에 포진돼 있으면 무조건 상하형에게 주고 싶다. 올해 최고참으로 피날레를 보내는 거 같다. 의미가 남다를 거 같다"고 했다. 3위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에게는 정지석과 러셀이 모두 전위에 있을 경우 어떤 선택을 내릴 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한선수는 "그렇다면 내가 후위에 있다는 뜻"이라며 "전위에 있었다면 내가 넘겼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선수는 이어 "더 간절한 사람에게 올리지 않을까 싶다. 처음 우승할 때는 (곽)승석이가 고생을 많이 해서 승석이에게 올렸다. 올 시즌 (정)지석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석이에게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자부 포스트시즌은 오는 26일 2위 KB손해보험의 홈코트인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청담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작성날짜2025.03.21 15:45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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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를 볼 때 이런 느낌이겠구나” 문성민 은퇴식 지켜본 김연경, 마지막 기쁨의 눈물 흘리고 싶다 [OSEN=청담동, 길준영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문성민(39)의 은퇴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7)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경은 지난 2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마지막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전이 남아있는데 이것까지 잘 마무리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통합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마지막 봄배구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배구에 데뷔한 김연경은 올해까지 무려 21년 동안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다양한 해외리그에서도 활약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친정팀 흥국생명에 복귀해 올 시즌까지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길었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은퇴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문성민은 “배구를 하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최고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선배들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후배들까지 좋은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래도록 즐겁게 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은퇴식까지도 많이 축하해줘서 과분하고 감사드린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우리 경기와 같은 시간대여서 라이브로 보지는 못하고 나중에 영상을 찾아봤다”면서도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고 같이 배구를 하던 선수라서 은퇴를 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도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하기 때문에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 어제는 눈물도 보이신 것 같은데 기분이 막 좋지만은 않았다. 아마 모든 분들이 나를 볼 때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문성민의 은퇴를 안타까워 했다. 문성민이 은퇴식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은퇴식에 눈물을 흘릴건지 물어보더라. 내가 연기자가 아니다보니까 막 울어야 한다고 해도 눈물이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 상황, 그 때 감정에 따라, 그리고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지금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우승을 하고 홀가분하게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잠시 함께 했던 동료 세터 황승빈도 문성민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문)성민이형이랑 6개월정도 함께 했는데 6년을 함께한 것처럼 아쉬웠다”라고 말한 황승빈은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우상이었기 때문에 기량이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는게 아니라 몸이 아파서 하고 싶은 배구를 마음처럼 못하는 모습을 보고 아쉬웠고 안타까웠다. 무릎이 많이 안좋다고 들었다. 훈련하면서 한 번도 느낀적이 없었는데 점프하는게 기적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대단하면서도 안쓰럽고 속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성민에게 마지막 득점을 만들 기회를 줬던 황승빈은 “사실은 3세트를 그냥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성민이형에게 올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성민이형도 그러다가 세트를 내주는 것은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세터로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경기를 이기는 방향으로 운영을 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성민이형에게 멋지게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라며 문성민의 마지막 득점을 돌아봤다. /fpdlsl72556@osen.co.kr 작성날짜2025.03.21 15:10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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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가 아프면 진짜 아픈 건데", "잘가요 우상" 레전드 은퇴가 이렇게 슬플 줄이야…동료들도 다시 붙잡고 싶다 [마이데일리 = 청담 이정원 기자] "성민이 형은 어릴 적 저의 우상이었어요." 지난 21일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은 취재진에게 "성민이 형은 어릴 적 나의 우상이었다"라고 말했다. 황승빈이 이 말을 한 이유가 있었다. 미디어데이 전날, 레전드 문성민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은 물론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거포였다. 경기대 졸업 후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문성민은 2010-2011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올 시즌까지 통산 381경기 4813점 공격 성공률 52.14%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MVP 2회(2015-2016, 2016-2017), 챔피언결정전 MVP 1회(2016-2017), 라운드 MVP 5회 등을 수상했다. 또한 국가대표로서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였다. 전날 OK저축은행과 시즌 최종전이 끝난 후 공식 은퇴식이 진행됐고, 문성민은 2700명의 팬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왔다. 또한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사니예 라미레스 감독과 신영석(한국전력), 황동일, 박철우(KBSN스포츠 해설위원), 곽승석(대한항공), 서재덕(한국전력), 노재욱(삼성화재) 등 동료 선수들도 문성민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문성민은 구단을 통해 "배구를 하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최고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선배들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후배들까지 좋은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래도록 즐겁게 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황승빈은 "성민이 형과 함께 한 건 6개월이다. 그러나 6년을 함께 한 것처럼 아쉬웠다. 어릴 적 우상이었다. 기량이 떨어져 은퇴를 하는 게 아니라 몸이 아파 배구를 하지 못해 은퇴를 하는 것이다. 안타까움이 크다. 그런데 훈련하면서도 무릎이 안 좋다는 걸 느낀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안타까움이 컸다. 대단하면서도 안쓰럽다"라고 말했다. 3세트 투입 때 문성민에게 공을 자주 올리다가, 다른 공격수에게 공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3세트를 내주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올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3세트를 내주면서까지 성민이 형에게 집착을 한다면, 성민이 형도 그건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난 또 세터로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덕분에 승리로 더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문성민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대한항공 한선수는 "그냥 기분이 그렇다. 같이 했던 선수가 떠나간다고 하니, 남자배구의 한 획을 그었던 성민이가 떠나 슬프고 묘한 감정이 든다"라며 "이제 내 유튜브에 나올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은퇴식을 라이브로 보진 못했는데 기사를 통해 봤다. 나랑은 비슷한 또래고, 같이 배구를 했던 분이다. 안타까움이 느껴지지만, 언젠가 은퇴를 해야 하는 거니까 또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더라. 마음이 짠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지만 문성민이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 문성민은 OK저축은행전이 끝난 후 "오늘이 선수로선 마지막이다. 은퇴 이후의 삶은 구단과 시즌 끝나고 제대로 얘기할 거고, 배구 관련된 일이라면 일단 다 열어 두고 생각하겠다"라고 전했다. 굿바이, 문성민. 작성날짜2025.03.21 15:01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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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김연경 "꼭 통합우승 이루고 떠나고 싶다"…현대건설·정관장도 "지지 않겠다" [미디어데이] (엑스포츠뉴스 청담, 최원영 기자) 배구 여제는 미소 지으며 떠날 수 있을까. 곧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개최됐다. 여자부에선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2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미들블로커 이다현, 3위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세터 염혜선이 참석했다. 오는 25일부터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펼쳐진다. 승자는 31일부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이번 챔프전엔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시즌 후반 은퇴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 김연경의 마지막 현역 무대라 통합우승 달성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우승은 우리 것 우선 사령탑들이 출사표로 문을 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내걸었다. 그는 "김연경 선수의 은퇴 무대이기도 하고 이 멤버, 이 팀으로 꼭 우승하고 싶어 '라스트 댄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룬 강성형 감독은 "한 번 더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한 시즌 동안 선수들과 열심히 여기까지 온 만큼 마지막 무대에서 또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희진 감독은 "정관장을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 덕분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상황은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에선 주축 선수 두 명이 부상을 안고 있다. 날개공격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고,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왼쪽 발목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 고 감독은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트레이너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돕고 있고 선수들의 의지도 좋다. 두 선수가 꼭 뛸 수 있었으면 한다. 좋은 전력으로 현대건설과 멋지게 붙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김연경은 "챔프전이 많이 기다려지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할 것이다"며 "올 시즌에는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자신 있다. 반드시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다. 이다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가 빨리 결정돼 6라운드에 백업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길었다. 그 시기에 백업선수들의 저력을 확인했다. 그 힘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팀이 더 강해질 듯하다. 경기 당일의 분위기나 기세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염혜선은 "팀워크 면에선 우리 팀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배구는 혼자가 아닌 다 같이 하는 종목이다. 포스트시즌 단기간 승부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정관장에 합류한 뒤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좋은 멤버들과 같이 우승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우리가 우승했으면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특별한 우승 공약 챔프전 진출 팀을 예측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팬 투표에선 정관장이 59.7%, 현대건설이 40.3%를 얻었다. 기자단 투표에선 정관장이 87.5%, 현대건설이 12.5%를 획득했다. 우승팀에 관해서는 팬 투표서 흥국생명이 85%, 정관장이 10.5%, 현대건설이 4.5%를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에선 흥국생명이 93.8%, 정관장이 6.3%, 현대건설이 0%를 빚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것 같다.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으니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마지막에 우리 팀의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지난 시즌 경험이 있으니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열정을 선보이겠다. 그럼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다현은 "작년에도 우리 팀 투표율이 낮아 감독님께서 서운해하셨다. 올해도 마찬가지인데 투표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결과가 그 증거다"고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출전한다는 가정하에 투표하신 듯하다. 두 선수가 있으면 자신 있다. 투표 결과는 일단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선수들은 우승 공약도 언급했다. 김연경은 "우리는 보험 상품이 하나 나와야 할 것 같다. 난 보험에 대해 잘 몰라 회사에서 알아서 잘해주실 듯하다. 팬분들께 혜택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다현은 "우리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파트인데 그건 너무 금액이 크다. 자동차와 관련된 것은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염혜선은 "몸에 좋은 홍삼을 우리만 먹을 순 없으니 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여제의 각오 김연경에게 마지막 봄배구를 앞둔 소감을 물었다. 김연경은 "우선 마지막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해 너무 좋다. 챔프전까지 잘 마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안고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내게 눈물 흘릴 것이냐고 물어보신다. 그때의 상황, 감정, 경기 결과에 따라 다를 듯하다"며 "사실 계속 우승만 생각하고 있어 다른 건 모르겠다. 그저 후련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그해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를 거머쥐었다. 2006-2007시즌 통합우승, 2008-2009시즌 챔프전 우승에도 앞장서며 챔프전 MVP를 두 차례 더 차지했다. 이후 해외리그에 진출해 세계를 누비고 돌아온 김연경은 V리그로 복귀한 뒤엔 챔프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엔 배구가 너무 잘 되다 보니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지금은 우승이 실력은 물론 운까지 따라야 이룰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올 시즌도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잘 숙지하고 챔프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쓰는 중이다. 김연경은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는데 챔프전 출전에는 문제없다. 배구장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훈련과 일정을 챔프전에 맞춰서 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6라운드 은퇴 투어를 소화하면서 몇몇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때 쉼 없이 달려왔다. 잘 쉬는 것도 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부상 부위를 회복하고 챔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팀 플레이 면에서 더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을까. 김연경은 "감독님께서 우리 팀의 공격력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계신다. 대신 세터와의 호흡이나 서브, 블로킹, 수비는 정말 중요하다"며 "결국 서브, 블로킹, 수비가 관건일 듯하다.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큰 경기에선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유명하다. 김연경은 "안 그래도 생각해봤다. 모두 정윤주 선수를 예상할 것 같아 반전을 주려 한다"며 "세터 이고은 선수를 뽑겠다. 잘할 것이고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제 우리가 배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작성날짜2025.03.21 15:00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