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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정현우는 4선발로 벌써 2승 VS 2순위 정우주는 중간계투로 8G…확연히 다른 슈퍼루키 육성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순위 정현우(19, 키움 히어로즈)는 5선발도 아닌 4선발이다. 벌써 2승을 챙겼다. 그러나 2순위 정우주(19, 한화 이글스)는 팀 사정상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두 슈퍼루키를 육성하는 키움과 한화의 모양새가 확연히 다르다. 정현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세 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4.80. 정현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키움은 애당초 155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정우주(전주고 졸업)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정현우의 성장세, 안정감을 높게 평가해 드래프트를 준비하면서 생각을 바꿨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의 이 같은 생각 변화가 결과적으로 두 슈퍼루키의 초반 운명을 바꿔놨다. 팀 사정상 마운드가 약하고, 특히 외국인투수가 1명인 키움으로선 어떻게든 선발진에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하는 입장이다. 정현우가 5선발도 아니고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건, 하영민, 김윤하 다음으로 당장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고, 그만큼 실링이 높다는 방증이다. 정현우는 정우주보다 스피드가 떨어진다. 사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떨어진다. 포심패스트볼 대부분 140km대 초반이 찍힌다. 대신 준수한 제구력과 커맨드를 갖췄다. 이 장점을 명확히 발휘하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멸하지 않는다. 몸쪽 승부도 제법 할 줄 안다.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하이패스트볼을 섞어 신인답지 않은 행보를 한다. 사사구를 줄이니 투구수 관리도 되기 시작했다. 주자견제능력,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4선발로 세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80. 홍원기 감독이 3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4회까지 93구를 던진 정현우를 5회에도 내보냈던 건, 정현우가 이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가 돼야 하니 데뷔전 승리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애당초 떡잎이 안 되는 신인에겐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키움은 내심 정현우가 향후 안우진과 토종 원투펀치를 이루는 꿈까지 꾼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안우진이 2028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가면 정현우가 에이스 배턴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정우주는 8경기 모두 구원 등판,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14다. 11일 대전 키움전서 1⅓이닝 동안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매우 좋은 모습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3실점한 3월25일 잠실 LG 트윈스전만 크게 흔들렸다. 나머지 7경기 중 6경기서 실점하지 않았다. 정우주는 포심 155km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당장의 완성도에선 정현우가 우위라는 평가다. 대신 실링과 잠재력에선 정우주가 살짝 우위라는 시각도 있다. 한화는 류현진의 대를 잇는 구단 대표 우완에이스를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정우주가 정작 선발진에서 뛸 자리가 없다. 한화는 두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외에도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가 3~5선발이다. 류현진은 8년 170억원 초장기계약자이고, 엄상백은 지난 겨울 4년 78억원 계약으로 영입한 FA다. 문동주는 정우주에 앞서 상징성 있는 파이어볼러 영건이다. 엄상백이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다. 그렇다고 FA로 영입한 선발투수를 3경기 부진했다고 선발진에서 빼기도 어렵다. 정우주의 경우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한화는 올해 1군의 맛을 충분히 보여주게 하기 위해 일단 셋업맨으로 쓰기로 했다. 키움의 정현우 육성 프로젝트 방향성은 비교적 선명하게 읽힌다. 그러나 정우주의 경우 다소 안개 속이다. 결국 언젠가 1군에서 선발 한 자리를 마련해줘야 할 특급 영건인 건 분명하다. 일단 불펜에서 1군의 맛을 익히고, 불펜투수의 어려움도 느껴보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다. 한화도 계획이 있을 것이다. 작성날짜11분 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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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계약 끝날 때쯤이면…최고령 되겠네" 류현진 품에 안긴 푸이그, 세월은 흘렀지만 우정은 그대로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신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조우한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회포를 풀었다. 다저스 시절 서로 웃고 장난치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여 화제가 됐다. 2013년 나란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두 선수는 2018년까지 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KBO리그 최초 빅리그 직행 선수 류현진과 쿠바에서 망명한 푸이그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신인이란 공통점이 있었고, 말은 통하지 않아도 남다른 친화력으로 순식간에 ‘절친’ 관계로 발전했다.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고, 2019년 5월20일 메이저리그에서 두 선수가 첫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신시내티 4번 타자 푸이그를 3타수 무안타 막았는데 6년 만에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재대결에서도 류현진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압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서로 모자챙을 만지며 인사했지만 웃음기를 쫙 빼고 승부에 집중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푸이그와 오랜만에 맞대결이었는데 그냥 좋았다. 오랜만에 보니 좋았다. 같은 팀에 오래 있었고, 친했던 선수와 (한국에서) 맞대결을 할 거라 생각 못했다. 최대한 안 맞으려고 집중했다”며 “첫 두 타석에 플라이 치고 나서 푸이그가 쳐다보거나 할 줄 알았는데 안 쳐다보더라. 오늘은 (선발등판 날이라) 경기 전 만나서 얘기하지 못했지만 내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2일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1루 덕아웃 앞에서 푸이그를 기다렸다. 키움 선수단이 도착해 3루 쪽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류현진은 푸이그를 향해 두 팔 벌려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이에 푸이그도 부리나케 류현진에게 달려갔다. 손을 맞잡은 두 선수는 가볍게 포옹을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류현진의 품에 쏙 안긴 푸이그가 활짝 웃었고, 류현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이어 류현진은 곧장 푸이그가 들고 있던 배트를 빼앗았다. 배트를 두드리고, 매만지며 휘두르기도 했다. 전날 류현진에게 꽉 막힌 푸이그가 “번트를 댈 걸 그랬다. 네 발이 느려서 내가 살았을 것이다”고 저격하자 류현진이 제자리에서 뛰는 시늉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키움 선수단의 미팅이 시작되자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푸이그가 3루쪽으로 돌아갔다. 배트는 류현진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푸이그는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에도 다시 류현진과 만났고, 자신의 배트 중 하나를 선물하기로 했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무게의 배트를 골라 직접 류현진에게 건네기로 했다. 키움의 40세 최고참 외야수 이용규도 두 선수와 함께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푸이그는 류현진에게 “8년 계약이 끝날 때쯤이면 리그 최고령 투수가 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지난해 2월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2031년까지 계약돼 있다. 2031년이면 류현진의 나이 만 44세.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44세 현역 선수는 없었다. 2009년 한화 송진우, 올해 삼성 오승환의 43세가 역대 최고령 시즌이다. 두 선수가 2013년 다저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류현진이 26세, 푸이그가 23세로 한창 젊고 패기 넘칠 때였다.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러 두 선수 모두 30대 중후반이 됐다. 연륜이 쌓인 베테랑으로서 나이, 경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그래도 서로 웃고 장난칠 때는 20대 다저스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세월을 흘렀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건재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23이닝) 1승 평균자책점 2.35 WHIP 0.91 피안타율 2할1푼4리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3년 만에 키움에 돌아온 푸이그는 18경기 타율 2할4푼7리(73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726으로 예열 중이다. /waw@osen.co.kr 작성날짜17분 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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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타···이정후, 양키스전 시즌 8호 2루타 [서울경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즌 8번째 2루타를 때려내며 불붙은 타격감을 뽐냈다. 이정후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 시즌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볼넷 1개, 1득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333, OPS(출루율+장타율)는 0.992로 두 기록 모두 전날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전날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던 이정후는 이날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팀이 4대8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양키스 세 번째 투수 루크 위버의 시속 137㎞ 체인지업을 공략해 외야 우측으로 2루타를 쳤다. 이후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에 4대8로 졌다. 10승 4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1승 3패)에 이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자리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작성날짜22분 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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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투수 교체에 분노'한 와이스의 귓속말...투수 코치를 환하게 웃게 한 한마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마운드로 올라오는 양상문 투수코치를 향해 "NO"를 외치며 격하게 손사래를 쳤던 한화 이글스 타일러 와이스. 그러나 이미 교체를 결심한 양상문 코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와이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교체가 아쉬웠던 와이스는 "악!"하는 사자후를 내지르며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럴 만도 한 게 와이스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94구 역투를 하고 있었다. 7-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추재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박계범을 1루수 앞 땅볼,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었다. 주자도 없었고 다음 타자는 정수빈으로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었다. 팀의 에이스 투수로 이닝을 책임지고 내려오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였다. 남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였던 이유였다. 그러나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글러브로 입을 가리며 다시 한번 더 분노를 표출한 장면과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자신의 교체가 이해되지 않는지 스태프들에게 불만을 나타내는 모습에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경기 후 와이스의 한마디에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7-2로 기분 좋게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원정 경기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은 한화 선수들은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때 와이스가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며 귓속말로 사과했고, 양상문 투수 코치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와이스는 분노한 장면에 대해 "내가 승부욕이 많은 선수라서 오늘도 마운드에서 그 승부욕이 나온 거 같다. 2점 홈런을 맞았지만, 8회말을 끝까지 내가 책임지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잘 안되면서 아쉬운 마음이 나왔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날 김경문 감독도 "끝나고 와이스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실 야구는 그런 일이 수두룩하다. 야구가 안 될 때는 더 많다. 미안하다는 말하면 그걸로 끝나는 거다. 내가 잘났다고 하면 안 되지만 운동하는 세계에서는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미안하다 말하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이다. 나도 아무 생각 안 한다"라며 웃었다. 오히려 "좋게 좋게 봐야 한다"라며 와이스의 책임감과 승부욕을 칭찬했다. [한화 와이스가 경기 후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귓속말로 사과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작성날짜27분 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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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하는 것 보여주고 싶었다”…KKKKKKKK 무실점 쾌투로 LG 3연승 이끈 치리노스의 당찬 한 마디 [MK인터뷰]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호투로 LG 트윈스의 3연승을 이끈 요니 치리노스가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4-0으로 눌렀다. 선발투수 치리노스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6이닝을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무패)을 수확했다. 총 100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싱커(49구), 포크(28구), 스위퍼(22구), 패스트볼(1구)을 구사했다. 싱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측정됐다. 초·중반까지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초에는 박준영의 내야 안타와 정수빈의 1루수 땅볼에 이은 박준영의 2루 포스 아웃, 제이크 케이브의 중전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추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껏 포효했다. 경기 후 만난 치리노스는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날씨가 안 좋긴 했지만, 제가 등판하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상황이 어떻든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6회초 상황에 대해서는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다. 비가 오는 상황이라 더 집중하려 노력했다. 비가 와서 손이 미끄러지는 관계로 제구가 조금씩 빠지긴 했는데, 조금 더 집중해서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결과로 치리노스는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제가 등판하는 날 최소 5이닝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올라온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좋은 준비 과정을 거치면 항상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그래도 오늘 결과는 오늘 경기에서 끝나는 것이다.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준비해 나가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치리노스가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싱커가 있었다. 구속도 빠를 뿐 아니라 변화무쌍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치리노스는 “싱커 구종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을 때부터 던져오던 구종이다. 워낙 자신감이 있다. 타자들 공략할 때 주로 사용한다.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들어가서 더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 많은 이닝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컨택 위주의 타자들이 많은 KBO리그 적응도 이미 끝냈다고. 그는 “컨택을 많이 하는 타자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타자들은 끝까지 타석에서 포기하지 않는다. 까다로운 타자들이긴 하지만, 제가 제일 잘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최대한 아웃카운트를 빨리 챙기려 노력했다. 내가 가진 구종, 피칭 스타일로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로 3연승을 달린 LG는 14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치리노스는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좋은 느낌이 있었다. 계속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처음부터 많이 받았다. 지금 우리 팀이 그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날짜39분 전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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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하트 잇는 KBO리그 생태계 파괴자 등장하다...65억 포수의 감탄 “153km 싱커, 변화무쌍하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KBO리그 생태계 파괴자가 될 조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0승 투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치리노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100구)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무패)를 따냈다. 치리노스는 3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9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4회 2사 후 양의지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강습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굴러갔다. 추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양석환,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종료. 6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박계범을 삼진으로 잡고, 박준영에게 2루 베이스쪽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정수빈의 1루수 땅볼을 2루-1루로 병살 플레이로 성공했으나, 두산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1루에서는 세이프로 번복됐다. 케이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에서 양의지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가 살짝 빠지면서 볼이 됐다. 이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 추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투심 49개, 포크볼 28개, 스위퍼 22개, 직구 1개를 던졌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치리노스는 이날 두산전을 포함해 4경기(25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28개를 기록하고 있다. 4경기 모두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 와서 리그 최고 투수에 오른 뒤 메이저리그로 유턴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보인다.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려 1시간 지연 시작이었다. 선발투수의 루틴이 있는데 1시간을 기다리면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 경기 중간부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해 여러모로 힘든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치리노스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치리노스는 “날씨가 안 좋긴 했지만, 오늘 등판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거다. 상황이 어떻든 내게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등판 때마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걸 오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날씨 환경은 개의치 않았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더구나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치리노스는 “등판하는 날에는 최소 5이닝을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올라간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나서 또 좋은 준비 과정을 거치면 항상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오늘 결과는 오늘 경기로 끝나는 거고, 계속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1회 리드오프 정수빈을 상대하며 11개의 공을 던졌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아웃. 힘든 승부로 경기를 시작했다. 치리노스는 커트 능력이 뛰어난 KBO리그 타자들의 스타일에 대해 “컨택을 많이 하는 타자를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타자들은 끝까지 타석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까다로운 타자들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최대한 빨리 아웃을 얻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6회 2사 1,2루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콜을 자신하며 더그아웃으로 달려가다가 볼 판정이 나오자 멈추며 아쉬워했다. 이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다. 추재현을 150km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치리노스는 2사 만루 상황에서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다.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비가 와서 손이 미끄러워지는 관계로 제구가 조금씩 손에서 빠지긴 했는데 더 집중을 해서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갔다”고 말했다. 최고 150km가 넘는 투심(선수 본인은 싱커라고 말한다)이 위력적이다. 포수 박동원은 치리노스의 투심에 대해 “변화가 좋다. 생각보다 공이 빠르면 원래 변화가 좀 많이 있기는 힘든데, 공도 빠르고 변화도 많다”고 설명했다. 공의 움직임이 좋다는 것이다. 타자들이 정타를 만들기 힘들다. 치리노스는 “싱커 구종은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부터 던진 구종이고, 워낙 자신감이 있는 구종이다. 타자들을 공략하는데 제일 주로 사용하는 구종이다.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들어가는 구종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어 많은 이닝을 던지는데 도움을 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싱커 움직임도 좋은데다, 변화구로 포크볼과 스위퍼도 좋다. 삼진 잡을 때 포크볼이 위력적이었다. 치리노스는 “더 자신있는 구종은 스플리터다. KBO에서 몇 경기를 던졌기에 타자들도 나를 분석하고 나올 거다. 최대한 볼 배합을 더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작성날짜40분 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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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면 하나밖에 없지 않습니까?"…1665일 만에 선 사직 마운드, '친정 컴백' 박시영의 하나뿐인 소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소망요? 롯데 하면 또 하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박시영은 2010년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2020시즌까지 '원클럽맨'으로 뛰던 중 신본기(은퇴)와 함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 롯데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박시영, 하지만 KT로 이적한 뒤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박시영은 2021시즌 4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그해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고, 첫 억대 연봉의 기쁨까지 맛봤다. 그리고 2022시즌에도 '필승조'로 뛰던 중 부상을 당하게 됐고,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2023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2024시즌 다시 복귀했지만, 7월 21일 등판을 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에 박시영은 20224시즌이 끝난 뒤 방출을 통보받았는데, 이에 '친정' 롯데가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박시영은 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으나,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끝에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 9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박시영이 롯데 소속으로 등판한 것은 지난 2020년 9월 17일 이후 무려 1665일 만이었다. 박시영은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나온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는데, 이후 나성범과 맞대결에서 볼넷을 허용하면서 정현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박시영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정현수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박시영 또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최고 구속은 145km. 그리고 박시영이 최근 취재진과 만났다. 무려 1665일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의 마운드에 선 느낌은 어땠을까. 박시영은 "동료들이 적응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줘서 덤덤했던 것 같다. 오랜만이었지만, KT에 있을 때에도 사직에서 경기를 뛰었지 않나.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오랜만에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와서 던지고 있다는 것에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시영은 복귀전에 대한 물음에 "내가 생각했던 부분대로 들어갔던 게 많았다. 나성범 선수를 상대했을 때 2B-2S에서 바깥쪽 코스에 투심을 두 개 던졌는데, 그게 안 들어갔던 것은 아쉬웠지만, 나머지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투구가 잘 이루어졌던 것 같다"며 "(마운드로 걸어갈 때도) 덤덤했다. '다만 역시 팬이 엄청나게 많구나', '나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돼 KT로 이적한 뒤 수많은 구단의 연락을 받았던 박시영. 하지만 그의 선택은 '친정'이었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박시영은 "롯데의 연락을 받았을 때 '역시 친정 팀이구나. 고맙습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고, 고민할 것도 없었다. 터를 경기도에 다 잡아놓은 상황이었는데, 와이프가 하고 있던 가게도 접었지만, 그 결정에 후회는 없다. 와이프가 지지를 잘해줬다. 내겐 행운이었다"고 싱긋 웃었다. 이어 박시영은 '1군 콜업 때는 어땠냐'는 말에 "자고 있었다. 상동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나는데, 야구를 보다가 잠들었다. 그리고 잠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너무 피곤하니 '알겠습니다'라고만 했는데, 잠에서 깨고 나니 '빨리 준비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박시영은 2022시즌 중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가, 2024시즌 다시 마운드로 돌아와 26경기에서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던 중 투구를 완전히 중단했었다. 이는 병원의 오진 때문이었다. 그는 "예전 인터뷰에서도 한 번 말을 했지만, 부상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경기를 뛸 수 없었는데, 부상은 없었다. 솔직히 선수가 경기를 하면서 안 아픈 곳이 한 군데도 없을 순 없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에 대한 부담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의 불펜의 뎁스는 매우 얕다. 최준용이 캠프 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전미르는 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구승민도 구속 저하로 인해 최근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 때문에 박시영의 합류는 롯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돌고 돌아서 '친정' 롯데로 돌아오는 큰 결단을 내린 만큼 박시영의 소망은 단 하나 밖에 없다. 그는 '올해 뭘 이루고 싶느냐'는 물음에 "롯데 하면 또 하나밖에 없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으며 "가을야구다. 그 명단에 내가 같이 합류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단계를 밟는게 내 소망이다. 지금 와서 개인 성적이 중요한가요? 내가 잘하면 팀 성적도 잘 나오고 개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개개인이 잘하면 팀 성적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건강을 되찾은 만큼 박시영이 KT로 이적했을 당시의 퍼포먼스만 보여준다면, 롯데에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 과연 박시영이 현역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기 전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박시영은 남은 선수 생활을 롯데에서 보낼 준비가 다 됐다. 작성날짜41분 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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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격수 새 주인' 전민재에게 물었다 "초대형 트레이드 메인이라는 말, 어떤가요" [인터뷰]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트레이드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잘해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가 어느새 팀의 유격수 주전 자리를 슬그머니 차지했다. 전민재는 12일 기준 올 시즌 17경기 54타석에 출전, 타율 0.383(47타수 18안타), 4타점 7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489, OPS 0.90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끗 차이로 규정타석(56타석)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50타석 이상 선수 기준으로는 타율 2위에 위치하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사직 두산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줬다. 9일 사직 KIA전에서는 한 경기 3안타를 터트렸고, 11일 사직 NC전에서도 5-5 동점이던 8회초 결승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음날에는 팀의 득점 2점을 혼자 책임지며 3연승에 일조했다. 최근의 모습은 전민재 본인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기록이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나도 신기하다"며 "프로뿐만 아니라 야구 인생을 통틀어서도 초등학교 때 이후 이렇게 잘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체 전민재의 맹타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는 "물론 좋긴 하지만, 감이 좋다기보다는 자신감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속 자신감 있게 타석에 임할 생각이다"고 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되고, 이것이 더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국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그런 자신감도 생겼다. 전민재는 시즌 출발을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주전 3루수 손호영이 다치면서 그 자리를 채웠고, 이제는 박승욱이 가지고 있던 유격수 역시 본인이 가져왔다. 그는 "(3루수로 나선) 그 시점부터 감을 잡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전민재는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그는 유격수 주전 자리를 꿰찬 후 연이어 좋은 수비 장면을 선보이며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전민재는 "수비 역시 기술보다는 생각을 많이 바꾸려고 한다. '나 자신을 믿자. 나를 못 믿으면 누가 믿나'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어려운 타구를 잡아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송구가 제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전민재는 "감독님이 캠프 때 '폭투 치더라도 강하게 던져라'라고 주문하셔서 그 생각으로 강하게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감독은 전민재의 수비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가끔씩 아쉬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수 본인은 이에 대해 "그런 플레이들은 내 자신과 타협하면서 나를 낮추다보니 나오고 있다"며 "결과를 먼저 생각했다. '타구가 왔을 때 놓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그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거의 안 들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롯데의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전민재와 투수 정철원(26)이 롯데로 건너왔고, 외야수 김민석(21)과 추재현(26), 투수 최우인(23)이 두산으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메인 칩은 신인왕과 국가대표 출신 불펜 정철원, 그리고 1라운더 외야수 김민석이었다. 그렇지만 세간에서 '초대형 트레이드'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 거래에서 전민재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초대형 트레이드의 한 축이 됐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에 전민재는 "원래 메인 트레이드는 (정)철원이와 (김)민석이었는데, 요즘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 좋다"며 웃었다. 함께 넘어온 동갑내기 정철원도 롯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전민재는 "경기 전에도 서로서로 얘기한다. 철원이가 '민재야, 오늘도 가보자' 이런 식으로 서로 격려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원이가 처음부터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전민재는 이적 초기인 올해 초 "혼자 밥을 먹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계시던 어떤 분이 계산을 해주셨다"며 "'이게 롯데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었을까. "요즘은 집 이외에 어디 갈 시간이 없다"고 말한 그는 "그래도 요즘 출퇴근길에는 많이 실감하고 있다. 부산의 야구 열기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전민재는 "작년보다는 올해 페이스가 더 빠르지만, 첫 번째로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작성날짜50분 전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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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LG에 남은 한 개의 퍼즐…'2패' 에르난데스가 빈틈 채울까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균형 잡힌 투타 조화와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퍼즐은 3선발 자리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아 에이스로 발돋움하고자 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크게 부진하고 있다. LG는 13일 기준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에서 13승 2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SSG 랜더스(9승 5패)와의 게임차는 4경기에 달한다. 시즌 초반임에도 다른 9개 구단과의 격차를 벌리며 LG는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LG가 낳은 2패를 모두 에르난데스가 기록했다는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에르난데스는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수비가 흔들리며 불운의 패배를 당한 것이 아닌 마운드에서 스스로 무너지며 2패를 당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25일 시즌 첫 경기였던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등판한 지난 2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선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당시 그는 0⅔이닝 동안 KT 타자 10명을 상대, 5피안타(1홈런) 3사사구 8실점을 기록하며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구단 최초 개막 7연승을 달리던 LG의 연승 행진도 그의 패배와 함께 멈춰 섰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다시 등판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이날 역시 5⅓이닝 4피안타(3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키움의 송성문과 이주형, 박주홍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작성하며 그를 무너뜨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8월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빈자리를 채우며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시즌 막판 팀을 헐거운 뒷문을 막기 위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에 이바지했다. 지난 시즌 에르난데스의 성적은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준수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KT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 모두 마무리로서 마운드에 올라 7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 1홀드 2세이브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LG는 임찬규와 손주영, 요니 치리노스까지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자랑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에르난데스는 오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다시 선발로 오르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등판 일정에 오르는 만큼 LG 팬들은 그의 컨디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3선발 에르난데스가 최근 부진을 딛고 구위를 되찾는다면 LG는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고 거세게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dal@newsis.com 작성날짜51분 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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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현우 시즌 2승째…키움, 한화 잡고 꼴찌 탈출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신인 투수 정현우의 안정적인 투구와 송성문의 맹타를 앞세워 2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7승 11패(승률 0.389)를 기록하며 비로 경기가 취소된 KIA 타이거즈(6승 10패·승률 0.375)를 9위로 밀어내고 한화,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1회 한화 선발 엄상백의 제구 난조로 얻은 볼넷 2개를 활용해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주홍의 좌익수 앞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후 김태진과 송성문의 연속 2루타로 2-0으로 달아났다. 4회에도 무사 1, 3루 기회에서 송성문의 1타점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땅볼을 통해 2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섰다. 5회에는 김태진의 적시타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5회 1사 1, 3루 찬스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내야 땅볼과 문현빈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키움 불펜진의 견고한 투구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키움은 9회 송성문의 시즌 3호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선발 신인 정현우는 5이닝 7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1번 타자 송성문이 3타수 3안타(1홈런) 3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무려 6차례나 출루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박주홍과 김태진도 각각 3안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작성날짜2025.04.12 22:15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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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볼넷-볼넷-사구→ERA 9.90, 파격지명 언제 빛 보나…“천금 같은 기회인데 그걸 못 잡나” 국민타자도 답답하다 [OSEN=이후광 기자] “천금 같은 기회인데 그걸 못 잡으면 어떻게 하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기대주 김유성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 82구 부진 속 시즌 3패(무승)째를 당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부터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선두타자 신민재를 9구 승부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1루주자 신민재를 견제사, 타석에 있던 김현수를 2루수 땅볼 처리했지만, 다시 오스틴 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문보경을 만나 12구 끝 간신히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7연속 파울로 고전하면서 1회 투구수가 무려 30개에 달했다. 2회부터 일시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2회말 오지환-문성주-박동원을 삼진 2개를 곁들인 16구 삼자범퇴 처리한 뒤 3회말에도 공 15개를 이용해 송찬의, 박해민, 신민재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보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김유성의 2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구위 자체가 워낙 좋은 투수라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LG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유성은 여전히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끊겼다. 이어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한숨을 돌렸지만, 영점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문보경에게 0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7구 끝 볼넷을 내줬다. 김유성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지환 싱대로도 0B-2S를 선점한 뒤 5구 끝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문성주에게도 초구에 우전안타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의 레이저 홈 보살 덕분에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수비 도움에도 박동원을 사구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영하에게 아쉽게 바통을 넘겼다. 이영하가 송찬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타선의 빈타마저 겹친 두산은 라이벌 LG에 0-4로 패해 4연패 수렁에 빠졌고, 김유성은 패전투수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선발이 4회를 버티지 못하면서 안 그래도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불펜투수 6명이 마운드에 올라 13일 뒷문 운영마저 위기에 몰렸다. 김유성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우완 기대주. 두산은 당시 김유성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며 학교폭력 리스크에도 그를 상위 라운드에서 호명하는 파격을 택했고,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에게 전격 5선발 보직을 맡겼는데 4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90(10이닝 11자책)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김유성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구 난조. 4경기 10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 9개, 사구 2개 등 사사구 11개를 내줬다. 이닝당 평균 사사구가 1개를 넘는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2.10, 피안타율도 .300에 달한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당시 구위가 워낙 좋아 아무 생각 없이 직구만 가운데로 꽂아도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영점을 좀처럼 잡지 못하며 그 좋은 구위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도 김유성의 성장통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이게 얼마나 천금 같은 기회인데 잡지 못하나. 스스로 이를 잡아야 한다”라며 “난 한 번도 김유성에게 타자를 압도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저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싸우라고 했다. 본인의 구위를 믿고 던진 공이 맞으면 납득을 하는데 자꾸 볼이 많아지면서 야수들이 힘들어지고, 경기 시간도 길어진다. 도망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날렸지만, 반등은 없었다. 이승엽 감독은 당시 쓴소리와 더불어 “김유성에게 또 기회를 줄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러나 또 사사구를 남발하며 김유성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의 인내심에 점점 한계가 오고 있다. /backlight@osen.co.kr 작성날짜2025.04.12 22:1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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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내일도 해가 뜬다' 이 말 듣고 버텼죠"…SSG 오태곤 생존법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온갖 시련 속에서도 실력을 키우고 버티면 자신의 때가 오기 마련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야구계에서도 오랜 백업 생활을 묵묵히 견디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있다. SSG 랜더스의 오태곤(34)이 그 주인공이다. 굴곡진 야구 인생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으며 버텨냈더니 환호를 받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오승택(개명 전)이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그는 2015년부터 본격적인 1군 생활을 시작했다. 뛰어난 타격 재능으로 주목 받았지만, 기회를 낚아채지 못했다. 내야 수비에서 잦은 실수로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오태곤은 뉴스1에 "어릴 때는 실수를 많이 하면서 주위 눈치를 많이 봤다. 실력이 부족했다"며 "당시 (강)민호형이 '오늘의 해는 졌고, 내일의 해가 또 뜬다'고 조언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말을 듣고 버텼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7년 지금의 이름, 오태곤으로 개명하며 변화를 노렸다. 개명 직후 KT 위즈로 트레이드되며 새 길이 열리나 싶었다. 롯데 시절보다는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확고한 주전이 되진 못했다. 당시 KT의 1루수로는 윤석민이 있었고, 외야진에는 강백호, 조용호, 배정대가 있어 경쟁이 쉽지 않았다. 결국 2020시즌 도중 SK 와이번스(현 SSG)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2021시즌을 앞두고 주전 좌익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추신수가 영입되면서 다시 벤치에 앉았다. 인생이 참 안 풀린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축 처져 지내지만은 않았다. 주전이 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1군 자리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어느덧 34세. 2025시즌에도 출발은 벤치였다. 3월 22일 두산 베어스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만났던 오태곤은 "오늘도 나는 벤치"라며 애써 웃음 짓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의 영웅은 오태곤이었다. 4-5로 뒤진 8회 대타로 나서 역전 투런포를 때려냈다. SSG가 6-5로 승리하면서 10분 남짓 그라운드를 밟은 오태곤이 MVP에 올랐다.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지난 4일과 6일 KT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오태곤은 "백업 생활을 오래 해보니 준비만 돼 있으면 1년에 3~4번은 꼭 기회가 오더라. 100%로 준비하면 실전에서는 최소한 80%는 발휘할 수 있었다"며 "타격이 잠시 안 좋을 때는 대주자라도 활용될 수 있도록 주루 능력을 키웠다. 아니면 대수비라도 나가고 싶어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넉살 좋은 그의 성격도 생존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는 "살아 남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 계속 생각했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속 상한 일도 많지만, 티 내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에 후회가 없더라"고 강조했다. 시즌은 길다. 오태곤의 영광은 곧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오태곤은 개의치 않았다. 상황이 바뀌어도 하던 대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K-직장인'이 새기면 좋을 마음가짐이다. eggod6112@news1.kr 작성날짜2025.04.12 22:0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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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꼴찌 추락' KIA, 젊은(Young) 이범호 감독의 구식(Old) 라인업 [STN뉴스] 이형주 기자 = 라인업 구성 부분은 납득이 쉽지 않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가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6-2로 잡았다. 이날 경기 결과로 KIA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16경기 6승 10패 승률 0.375로 나머지 9개 구단에 밀리며 10위를 기록하게 된 상황이다. KIA는 지난 시즌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올 시즌 시작 전 절대 1강으로 꼽혔다. 그런 KIA가 올 시즌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큰 문제는 줄부상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MVP에 빛나는 김도영이 개막전 주루 플레이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간 회복이 필요하다. 타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선빈도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12일에는 불펜의 믿을맨 곽도규가 굴곡근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선발 자원 이의리는 6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상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다. 혹사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 선수들의 부상 책임을 감독에게 묻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항력이 아닌 일. 즉 사람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실책이 이어진다면?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구식 라인업, 달리 말해 타순 문제는 이범호 감독에게 의문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이다. 1번부터 9번의 타순 중 과거 야구와 현대 야구에서 가장 큰 인식 변화가 있는 타순은 2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에서, 생산력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2번 타순에는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배치됐다. 발 빠른 1번 타자가 출루해 포문을 열면 번트 혹은 진루타로 한 방을 지닌 3~5번의 클린업 트리오에게 그저 기회를 연결시키는 역할이었다. 야구는 한 타자, 한 투수가 대결하는 상황의 연속으로 이뤄지기에 데이터화가 타 스포츠에 비해 비교적으로 쉽다. 쌓여가는 데이터 속 야구 종사자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승리를 위해 고민했으며, 타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강한 2번' 이론이 탄생하게 된다. 한국 야구의 전설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인 이대호의 별명은 '조선의 4번타자'다. 별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가진 타자를 이전에는 4번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으로 들어오면서 이 일반론은 깨졌다. 통상적으로 KBO리그에서 앞선 타자는, 그 다음에 나오는 타자보다 한 시즌으로 볼 때 15타석 정도를 더 소화한다. 1번 타자는 2번 타자보다 15타석, 2번 타자는 3번 타자보다 15타석, 3번 타자는 4번 타자보다 15타석 정도를 더 소화한다. 같은 타순으로 같은 경기 수를 소화했다는 가정하게 2번 타자는 그렇게 되면 4번 타자보다 30타석 정도를 시즌에 더 들어가게 된다. 현대 야구는 1번 타자가 안타를 치고, 2번 타자가 번트를 대고, 3번 타자 혹은 4번 타자가 해결하는 연속된 확률에 기대하지 않는다. 생산력이 높은 달리 말해 출루율과 장타력이 높은 1번 타자, 2번 타자를 기용해 득점 확률의 극대화를 꾀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잘 출루하고, 가장 잘 치고, 가장 펀치력이 있는 타자들을 상위 타순에 배치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하다. 이제 과거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 세터라고 불렸던 1,2번은 없다. 더 많은 기회에서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강한 1번, 강한 2번 이론이 대세다. 물론 이는 데이터 속 정보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특정 타순일 때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선수들이 있다. 데이터가 강한 1번, 강한 2번을 말한들 선수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변수는 있다는 것이다. 다른 타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1번 타순 혹은 2번 타순에서 잘 못치는 것이 일어날 수 변수라면, 1번 타순 혹은 2번 타순에서 현재 못 치고 있고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를 계속 그 타순에 넣는 것은 변수가 아니다. 고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KIA의 가장 최근 경기인 11일 SSG 랜더스전을 보자. KIA 이범호 감독은 언더핸드 투수인 선발 박종훈은 상대로 서건창(1루수)-박찬호(유격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최정용(2루수)-김규성(3루수)의 라인업을 냈다. 언더핸드 투수를 의식해 좌타자를 7명 배치한 파격 라인업이었다. 문제는 테이블 세터였다. 1할 대로 저조한 타율을 보이고 있는 서건창과 박찬호가 테이블 세터로 들어갔다. 경기 패인은 물론 선발 양현종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원인이 가장 컸다. 하지만 투수의 컨디션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고, 타순은 그래도 사람의 힘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타순 구성으로 설령 승리를 못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경기를 만드는 효과는 가져올 수 있다. 11일 SSG전에서 나성범과 변우혁, 위즈덤 등 장타를 날려줄 수 있고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타자들을 배제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위즈덤 제외 배경에 대해 "박종훈 같은 유형의 투수를 잘 공략할까 의문도 있었다"고 전했는데, 위즈덤이 메이저리그 경험의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박종훈을 상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11일 경기 뿐 아니라 유사한 타순 구성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큰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1981년생으로 현 2025 KBO리그 최연소 감독이다.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으로, 우승을 거머쥐기도 한 젊은 감독이다. 지난 시즌 좋은 리더십을 보여주며 팀을 정상에 올렸지만, 올 시즌은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감독의 구식 라인업 구성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STN 뉴스 공식 모바일 구독 ▶STN 뉴스 공식 유튜브 구독 ▶STN 뉴스 공식 네이버 구독 ▶STN 뉴스 공식 카카오톡 구독 작성날짜2025.04.12 22:00 에스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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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무실점 피칭’→좋은데 더 좋아진다…LG 치리노스, 확실한 ‘1선발’ 자리매김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좋은데 더 좋아진다.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첫 무실점 피칭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두산 타선을 확실히 틀어막았다. 사령탑이 신뢰한 이유가 있다. LG 1선발 요니 치리노스(32) 얘기다. 치리노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했다. 좋은 경기 내용과 함께 시즌 3승을 찍었다. LG도 4-0으로 웃었다. 이날 ‘주무기’ 싱커 최고 구속이 시속 153㎞까지 찍혔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스위퍼를 적절히 섞으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다.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롯데와 개막전서 6이닝 2실점 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순간도 나왔다. 볼넷 3개를 내줬다. 삼진 8개로 상쇄했다. 두 번째 등판인 지난달 28일 NC전도 비슷했다. 다시 6이닝 2실점. 몸에 맞는 볼 1개가 ‘옥에 티’다. 6일 잠실 KIA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이다. 안타 딱 한 개를 내줬다. 이닝은 더 길게 갔다. 1선발 다운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이날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1실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에이스’라고 부를 만하다. 경기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비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10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자칫 리듬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 실제로 경기 첫 타자 정수빈과 11구까지 가는 힘든 싸움을 펼쳤다. 유격수 땅볼로 이겨냈고 이후 안정을 찾았다. 위기는 6회 다시 왔다. 궂은 날씨가 말썽이었다. 계속 내리는 비 탓에 공이 손에서 자꾸 빠졌다. 2아웃을 잡아놓고 만루 위기를 맞았다. 장타 한 방이면 역전이다. 추재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선발의 책임을 다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LG가 야심 차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물음표가 붙었다. 3.1이닝 3실점 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4.2이닝 2실점이다. 기대를 모은 외국인 1선발이라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그런데도 염경엽 감독은 강한 신뢰를 보냈다. 좋아질 거라고 했다.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그 믿음에 보답 중이다.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15승을 기대한다. 벌써 시즌 3승이다. 사령탑의 계획대로 가고 있다. 등판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팀 내 확실한 ‘1선발’로 자리매김 중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작성날짜2025.04.12 21:56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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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에게 한 턱 내겠다"…'202안타' 신기록 외인이 첫 승 도우미, 데이비슨은 잊지 않았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레이예스에게 저녁 한 턱 내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전 4기 끝에 첫 승을 수확했다. 데이비슨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은 2-0으로 8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37개), 슬라이더 34개, 포크볼 14개, 커브 10개, 스위퍼 6개를 구사하면서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 선두타자 권희동을 1루수 땅볼,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손아섭을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한결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김휘집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루가 됐지만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3타자로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렸고 매 이닝 위기를 자초했다. 김형준에게 볼넷, 서호철에게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까다로운 타자 권희동을 처리하는데 행운이 따랐다. 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로 달려 나가면서 타구를 다리로 차버렸다. 타석 밖에서 타구가 몸에 맞으면서 아웃 처리됐다. 1사 1,2루가 됐다. 김주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사 1,2루가 됐지만 손아섭에게 다시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시 만난 데이비슨을 상대로는 포심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박한결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1루 견제 실책까지 범했다. 김휘집에게도 볼넷 허용. 그러나 오영수와 김형준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고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5회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주원을 삼진 처리했고 손아섭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삭제했다. 6회에도 데이비슨과 천재환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했고 김휘집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6회까지,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이날 5개의 볼넷을 내준 것으로 알 수 있듯, 제구력은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위기 마다 힘으로 윽박지르고 또 수비의 도움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일단 첫 승을 올렸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 이제 나의 체크리스트에 KBO 첫 승을 체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웃었다. 이어 “모든 리그에서 거둔 첫 승과 승리들은 모두 중요한데, KBO에서 첫 승을 거둔 것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해온 발자취를 밟아갈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30일 사직 KT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다시 한 번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6일 사직 두산전에서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경험과 운영 능력의 부족을 확인해야 했다. 지난 두산전 등판을 반성하고 반면교사 삼았다. 그는 “최대한 이닝을 많이 먹으려고 하는데, 지난 두산전 같은 경우는 3회에 교체가 됐고 당시 불펜진에 부담을 안겨준 것 같아서 미안했다”며 “이 점을 반면교사 삼아서 앞으로 모든 등판에 좀 더 많이 신경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흔들린 제구력을 다잡기 위해 경기 중에도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포수 정보근 선수와 함께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넣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자고 했다”며 “이어 카운트가 유리할 때 더 다양한 피칭을 구사해보자고 했다. 많은 대화들을 나누며 경기를 풀어갔다”고 언급했다. 이날 승리에는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특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빅터 레이예스의 수비가 데이비슨의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일단 3회 1사 1,2루에서 김주원의 좌중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 때 끝까지 쫓아가 타구를 걷어내며 한숨을 돌리게 했다. 그리고 4회 2사 1,2루에서 서호철의 뜬공 타구를 앞으로 전력질주해서 달려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데이비슨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감탄했고 레이예스를 반갑게 맞이했다. 레이예스는 또한 5회 추가 타점까지 올리며 공수에서 데이비슨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데이비슨은 “오늘 빅터(레이예스)의 슈퍼 캐치가 없었다면 오늘 승리도 없는 일이 됐을 것이다”며 “레이예스에게 저녁 식사 한 턱을 내겠다”고 웃으면서 레이예스에게 감사의 마음을 물질적으로 표현하겠다고 웃었다. 이로써 데이비슨은 올 시즌 성적은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22이닝 6자책점)가 됐다. 볼넷이 12개로 많은 편이지만 당장은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위기 관리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마운드를 지탱했다. 그는 “일단 내가 가능한 많은 승리를 챙기는 게 나를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다. 그래야만 가을야구를 갈 수 있기 때문에 매 등판마다 최대한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작성날짜2025.04.12 21:40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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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1강 평가 독 됐나' KIA, 최하위 현실로→이범호 2년 차에 찾아온 진짜 위기 [스타뉴스 | 광주=박수진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24시즌 압도적인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FA 계약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불펜 투수 장현식을 제외하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기에 2025시즌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들이 KIA에 한꺼번에 찾아왔다. 지난 시즌 MVP(최우수 선수) 김도영이 첫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박찬호, 김선빈 주축 타자들 역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찬호는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12일 경기를 앞두고 좌완 곽도규까지 굴곡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 곽도규는 경기가 없는 14일 정밀 검진을 통해 손상 정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다행히 12일 예정됐던 SSG와 KIA 경기는 비로 인해 순연됐지만 그사이 키움이 한화를 잡았다. 키움은 7승 11패(승률 0.389)로 이날 나란히 패배한 두산과 한화와 동률을 이뤘다. KIA는 6승 10패(승률 0.375)로 최하위가 됐다. 공동 7위권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러 승률이 낮아진 탓이다. 지난 시즌과는 너무나 달라진 KIA다. 이범호 감독 부임 첫해인 2024시즌 개막 후 13경기째를 치른 4월 9일부터 리그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KIA는 6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잠시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것을 제외하면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16경기 만에 최하위를 경험한 것이다. 아직 시즌이 100경기 이상 남았지만 2년 차에 접어든 이범호 감독에게는 사실상 처음 찾아온 하위권에서의 위기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범호 감독을 향해 취임 후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팀 전력의 100% 다 발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 모여 있을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힘들이 작용하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모자라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래서 전체적으로 타격 쪽에서도 안 맞고 부진이 계속되는 부분들도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분위기를 타야 한다. 그래도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발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무래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들이 조금 안 좋은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하나씩 이겨나가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위기를 선수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보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해서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을 흔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선수들 역시 본인들이 경기에서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들이 충분히 보인다. 그러면서 조금 더 적극적인 플레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승리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감독인 저와도 선수들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어렵지만 이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작성날짜2025.04.12 21:17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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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2패 LG, 치리노스 6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격파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성했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14승 2패(승률 0.87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개막 이후 16경기에서 14승을 거두며 리그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정비로 예정보다 1시간 10분 지연된 이날 경기에서 LG 선발 치리노스는 빛나는 역투를 펼쳤다. 당초 오후 2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경기는 오후 3시 10분에 시작됐지만, 컨디션 난조 없이 등판한 치리노스는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치리노스는 이날 승리로 팀 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치리노스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제구력과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는 4회 투아웃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양의지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후에도 동요하지 않고 추재현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한 치리노스는 6회 자신의 마지막 이닝에서 위기를 맞았다. LG는 7회부터 박명근, 김진성, 이지강, 장현식으로 이어지는 불펜 릴레이로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4회 1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적시타와 송찬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선취했다. 문성주는 정교한 타격으로 중요한 선제점을 올렸고, 송찬의는 인내심 있는 타석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8회에는 1사 후 문보경의 볼넷과 오지환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문성주가 내야 전진수비를 뚫는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문성주는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LG는 지난해 9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 온 잠실구장 연승을 10으로 늘리며 홈 강세를 과시했다. 홈구장에서의 안정적인 경기력은 LG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4연패에 빠지며 7승 11패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은 이날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를 떠안았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LG는 이제 다가오는 원정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치리노스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의 안정적인 투구가 계속된다면 LG의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작성날짜2025.04.12 21:10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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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김선빈 간절하다…그러나 KIA가 선수 1명 바라보고 야구하는 건 아니다, 챔피언 자존심 살리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릴 시간이다. 최하위의 충격에 마음 아파할 시간도 없다. 결국 이겨야 분위기를 바꾸고, 분위기를 바꿔야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근본적으로 많이 이기려면 전력이 정상화돼야 한다. 김도영과 김선빈의 복귀가 너무나도 간절하다. 김선빈은 시간이 좀 걸릴 전망이다. 종아리 부상 후 3~4주 진단이 나왔다. 그런데 김도영은 14일 왼쪽 햄스트링 재검진 결과에 따라 곧바로 퓨처스리그 재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늦어도 다음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3연전서 복귀가 기대된다. 김도영의 복귀는 현재 타순 구성에서 가장 힘든 테이블세터 이슈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심타선의 화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울러 김도영 특유의 스피드, 파워 등 운동능력 발휘가 팀 전체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무조건 김도영 복귀가 간절하다. 그런데 야구에서 선수 한 명이 팀을 이기고 지게 할 수 있어도, 또 아닐 수도 있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차례로 돌아와도 곧바로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오랜 1군 실전공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결국 지금 1군 멤버들이 KIA를 살려야 한다. 개개인이 좀 더 생산력을 올려주면 되는데, 야구가 역시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최고참 최형우부터 신인 박재현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주는 게 시작이다. 야구가 안 풀리면 부정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불과 6개월 전 KBO리그 챔피언이었다. 챔피언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을 올릴 필요가 있다. 침체된 덕아웃 분위기도 더 살릴 필요가 있다. 최하위에 처졌다고 덕아웃 분위기까지 최하위일 필요는 없다. 일단 흥이 나야 에너지가 분배된다. 일단 다음주가 고비다. 13일 광주 SSG전을 마치면, 15일부터 KT 위즈와의 홈 3연전, 18일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이 있다. 여기서 분위기를 무조건 바꿔야 한다. 그 다음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이다. 현재 KIA의 기세, 삼성과 LG의 전력을 볼 때 열세다. 그러나 일단 KT, 두산전을 잘 치르고 분위기를 바꾸면 삼성과 LG를 상대로 오히려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결국 KIA가 하기 나름이다. 작성날짜2025.04.12 21:10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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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에 환호, 아웃에 탄식”…대만 고등학생, K-야구에 흠뻑 빠졌다 [SS현장] [스포츠서울 | 고척=박경호 기자] 치어리더의 열띤 응원,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 출출함을 달래는 먹거리까지. 딱 떨어지는 삼박자 요소에 국적, 언어의 장벽도 무너졌다. 한국관광공사가 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한국 야구 응원문화 방한 여행상품이 모객 목표치 3배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1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엘지 트윈스전은 대만 명문 웨슬리 여자고등학교, 타이중 문화고등학교 학생 등 총 104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한국 야구 응원 문화를 체험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우리 속담을 대만 학생들도 알고 있는 듯했다.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은 본격적인 응원에 앞서 스낵바를 찾았다. 야구장에 오면 빠질 수 없는 치킨부터 핫도그, 음료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흥을 끌어올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치어리더의 구호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기도 하고, 다 같이 일어나 합동 응원도 참여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경기장 곳곳을 담았다. 안타 하나에 환호, 아웃카운트에 나오는 아쉬운 탄식은 만국 공통어였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가 바다 건너 대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만 야구 리그에 진출한 한국 치어리더의 활약에 더해 ‘삐끼삐끼’ 챌린지까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응원 문화가 되어 관광 수요로 확대됐다. 타이중 문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진유우(17) 양, 자준홍(16) 군은 처음으로 느껴본 직관의 재미에 푹 빠진 눈빛이었다. 두 학생들은 입을 모아 “한국 프로야구의 열정과 응원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진유우 양은 “관중들이 집중한 모습과 치어리더의 열정적인 무대도 신나고 재밌었다”라며 직관 후기를 전했다. 자준홍 군은 “한국 문화를 깊이 체험하지 못했다. 짧은 여행 일정이 아쉽다”라며 재방문을 약속했다. 이번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야구 응원문화 방한 여행상품은 8회 더 운영될 예정이다. 야구장 관람뿐만 아니라 한복체험, 남산타워와 경복궁 방문, 공연 관람까지 다채로운 한국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반호철 테마관광팀장은 “이번 상품을 통해 K-응원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알리고, 스포츠 관광을 통한 방한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e스포츠까지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한 특색 있는 상품으로 K-스포츠 관광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park5544@sportsseoul.com 작성날짜2025.04.12 21:00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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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7번' 마산용마고 vs '7년 만에 우승 도전' 서울고, 2025 고교야구 첫 전국 최강을 가린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25 신세계 이마트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창단 후 우승 경험은 없이 7번 준우승만 했던 마산용마고등학교가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고등학교는 2018년 이마트배의 전신인 대한야구협회장기 우승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바라본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신세계 이마트와 밀양시가 후원하는 2025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11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서울고는 제물포고를, 마산용마고는 대구고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마트배로 이름이 바뀐 뒤부터 생긴 랜더스필드 결승전 개최 전통은 올해도 이어진다. 고교야구 선수들이 프로 수준의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결승전 진출 팀다운 멋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고는 11일 제물포고에 7-4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1-1 동점에서 5회 대거 4점을 뽑아 주도권을 가져왔고, 마지막 3이닝을 김지우에게 맡기면서 리드를 지켰다. 김지우는 4번타자 3루수로 4타수 1안타 2타점, 마무리투수로 피안타 없이 3이닝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김지우는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힘없게 아웃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강하게 돌리자고 생각했다. 만루이기도 하고 내가 4번타자니까 강하게 돌리려고 했고 그랬더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마산용마고는 이어서 열린 경기에서 대구고를 2-1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 차례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또 이 과정에서 두 번이나 한 이닝 10득점을 기록했던 공포의 타선이 준결승전에서는 힘을 잃었다. 그러나 성치환의 8⅔이닝 105구 1실점 역투를 바탕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대구고에 9회말 1점을 내줬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가 등장하면서 마산용마고가 이겼다. 대구고의 수비방해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면서 2-2 동점이 아닌 마산용마고의 2-1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록은 분명 마산용마고의 우위다. 마산용마고는 팀 타율 0.312와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하고 있다. 8강 진출 팀 가운데 팀 타율은 두 번째로 높고(1위 야탑고 0.369)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반면 서울고는 팀 타율(0.278)과 평균자책점(2.47) 모두 중간 수준이었으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구 수 제한 규정을 감안하면 두 팀의 차이는 더욱 줄어든다. 서울고가 절묘한 투구 수 관리로(김동수 감독은 팀과 선수의 상황을 고려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결승전에서 모든 투수를 기용할 수 있다. 마산용마고는 이서율과 성치환이 투구 수 제한에 걸려있다. 하지만 고교야구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어떤 경기에서든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신 마산용마고는 여전히 강력한 타선, 그리고 올해 팀 내 이닝 2위 이윤상의 어깨를 기대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열릴 결승전은 SPOTV와 SPOTV NOW를 통해 생중계된다. 경기 후반부와 시상식은 SPOTV GOLF&HEALTH 채널에서 이어서 방송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날짜2025.04.12 21:00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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