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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비결? 연습 또 연습 김단비(35)는 역시 김단비였다. 여자 프로 농구(WKBL) 우리은행 주장. 2024-25시즌을 앞두고 팀의 대대적인 전력 공백 속에서도 굳건히 중심을 잡은 그는 팀의 통산 15번째 정규 리그 우승을 이끌며 ‘리더’의 진면목을 보였다. 지난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WKBL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을 46대44로 꺾고 21승 8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후보’로 거론되던 우리은행이 일궈낸 ‘이변’이었다. 김단비는 “우승할 거라고는 팀에서 아무도 예상 못 했다. 연습 경기에서도 20~30점 차로 지는 게 기본이었다. 저희끼리도 ‘1승 29패 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걱정이 컸다”고 돌아봤다. 우리은행은 개막전 승리 후 점차 자신감을 찾았고,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규 리그를 제패했다. 김단비는 작년 우승을 일군 주전들(박혜진·최이샘)이 대거 이적하자 고군분투(孤軍奮鬪) 처지에 몰렸다. 그는 “경기 전마다 ‘오늘 내가 막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못하면 팀도 무너질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 활약 비결에 대해 “답은 결국 연습 또 연습이었다. 그동안 적게 연습한 시즌도 있었고 적당히 연습한 시즌도 있었지만, 훈련 안 해서 잘한 시즌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안 따라줄 수도 있지만 결국 훈련을 해야 경기에서 몸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감독님과 추가 연습을 하고, 훈련을 더 하면서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꾸준함이 가장 멋진 승리’라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고 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평균 21.8점(1위), 11리바운드(1위), 3.7어시스트(5위), 1.57블록슛(1위)을 기록하며 리그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 시즌(18.4점)보다 평균 득점을 3점 이상 끌어올렸다. 리바운드(11.0개) 역시 지난 시즌(9.0개)보다 향상됐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김단비는 “매 시즌마다 목표는 지난 시즌을 넘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을 넘었는데 다음 시즌에선 이를 넘기 어려워 보인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시즌 초 미디어데이에서 저를 MVP 후보로 뽑아주신 분이 많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했지만, 목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은퇴에는 “당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언젠가 우리은행을 이끌 후배들을 위해 그는 지금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고 있다. “이제는 진짜 제가 우리은행 ‘중심’에서 서서히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저를 보고 배운 후배들이 새로운 중심이 되고, 우리은행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저는 그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작성날짜46분 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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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걔네는 올스타전에 뛸 자격 없어" 그린이 또 그린했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그린이 또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2025 NBA 올스타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경기장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주로 조명됐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비록 올스타에 선정되지는 않은 드레이먼드 그린이 방송국에 초청됐다. 그린은 경기 안팎에서 거침없는 발언과 돌발행동을 일삼는 선수다. 물론 언변이 뛰어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선수로 유명하지만, 논란이 될 발언을 많이 뱉은 선수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린 특유의 입담이 나왔다. 주요 질문은 새로운 올스타전 방식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번 2025 NBA 올스타전은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다. 기존 동부 vs 서부의 구도나, 르브론 제임스 vs 스테픈 커리의 구도처럼 두 팀이 대결하는 방식이 아닌 4팀으로 팀을 나누고 토너먼트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먼저 올스타에 선정된 24명의 선수가 8명씩 세 팀으로 나누고, 나머지 한 팀은 15일에 열린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서 승리한 팀이 합류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그린이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린은 "라이징 스타 애들? 걔네는 올스타전에 뛰는 특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또 "우리는 1년 내내 올스타에 뽑히기 위해 열심히 한다. 근데 라이징 스타가 올스타전에 공짜로 출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이유를 덧붙였다. 그린의 과감한 발언에 미국 현지에서도 반응이 나뉘고 있다. 대다수 반응은 그린의 얘기에 공감하지만, 말하는 인물이 그린이라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그린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전 NBA 레전드 찰스 바클리도 "올스타전을 재미없게 만든 그린 세대 선수들 때문에 새로운 올스타전 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냉정히 그린의 얘기처럼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 우승하며 올스타전에 합류한 선수들은 본 경기에서 깍두기 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록 그린의 발언 자체는 매우 거칠었으나, 틀린 말은 아니었다. #사진_AP/연합뉴스 작성날짜56분 전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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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많을 수록 좋다' 용인 KT의 즐거움 [점프볼=배승열 기자] 경쟁 속에 유소년 농구 클럽, 더 많은 무대를 원한다. 2월 9일 세종특별자치시 나성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실내체육관에서는 라이프타임스포츠가 주관한 풀리그 U12부 대회가 열렸다. 용인 KT는 청주 삼성, 세종 TOP, 대구 KBC 수성/북구점과 경쟁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용인 KT 정현우 감독은 "세대교체 선수들"이라고 팀을 소개했다. 용인 KT는 KBL 유소년 대회에서 KT 대표팀으로 참가한 이력도 있다. 정 감독은 "평소에도 많은 대회에 나가고 있다. KBL 대표로도 나간 적이 있다"며 "이번 대회는 올해 5학년이 되는 선수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지자체와 단체에서 많은 유소년 농구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많은 클럽은 대표팀 반을 운영하며 대회에서 입상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더한다. 나아가 취미반에서 대표팀 반을 거친 유소년 선수 중에는 엘리트 농구로의 진학을 고민하거나 결정하는 경우도 종종 등장한다. 정현우 감독은 "무대(대회)가 있는 것 자체가 좋다. 다양한 대회도 좋은데 농구 i리그도 잘 돌아가고 있어서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최근 우리 팀에서도 매산초와 삼일중 엘리트 농구부로 진학을 결정한 선수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대회를 경험하고 즐기면서 꿈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소년 선수들은 체육관에서 배운 농구, 친구들과 연습한 것을 대회에서 뽐내고 승리하는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매일 대회를 기다리며 연습한다. 대회에 나가서 연습한 것을 보여주면서 승패를 떠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소년 선수들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많은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며 "토너먼트도 좋지만 리그가 많았으면 좋겠다. 또 실력을 갖춘 많은 팀이 있지만, 수준별(디비전) 대회도 조금 더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회는 2025년 4차 연계 대회로 진행된다. 4차 대회 종료 후, 참가팀 선수를 대상으로 대표팀을 꾸려 해외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_용인 KT 제공 작성날짜2025.02.17 15:19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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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인서 3점슛 성공 묘기…커리, NBA 올스타전 MVP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슈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22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5 NBA 올스타전에 ‘팀 샤크’ 소속으로 출전한 커리는 ‘팀 척’과의 결승전에서 41-25 승리를 이끌고 MVP에 등극했다. 커리는 하프라인 3점슛 등 외곽포를 잇달아 꽂아 넣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올스타전은 진행 방식을 확 바꿨다. 이벤트 매치 특성상 긴장감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4개 팀으로 나눠 미니 토너먼트 형식을 적용했다. NBA 레전드 샤킬 오닐, 찰스 바클리, 케니 스미스가 팬 투표로 뽑힌 올스타 선수를 드래프트 방식으로 8명씩 뽑아 ‘팀 샤크’(베테랑 선수), ‘팀 척’(외국인 선수), ‘팀 케니’(젊은 선수)를 구성했다. 여기에 ‘팀 캔디스’(라이징 스타즈 우승팀)을 더해 네 팀이 대결했다. 또 먼저 타깃 스코어(40점)에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까지 채택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부상으로 빠져 커리가 에이스 역할을 맡은 ‘팀 샤크’는 예선에서 ‘팀 캔디스’를 42-35로 이겼다. 이어 결승전에선 프랑스 출신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끈 ‘팀 척’을 16점 차로 완파했다. 커리는 3점슛 4개를 성공시켜 12득점 했다. 웸반야마도 내·외곽에서 11득점 하며 맞섰다. 특히 경기 후반부에 웸반야마가 위력적인 덩크를 꽂자 커리는 하프라인 3점슛으로 응수했다. 커리는 “올스타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 건 참가 선수 모두의 의무”라며 “잘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진행 방식까지 확 바꾼 올스타전이지만,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AP통신은 “열정적이지 않은 무대”라고 꼬집은 뒤 “40점을 먼저 내면 이기는 방식이다 보니 경기가 지나치게 일찍 끝났다. 하프타임 쇼가 경기보다 긴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9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인 NBA는 20일 샬럿 호네츠와 LA 레이커스의 경기로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작성날짜2025.02.17 15:0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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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취향저격’ 69세 감독, 한국농구 희망 쐈다 “베스트 멤버가 아니라서 아쉽다고요? 지금 저와 함께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이 한국 농구 최정예입니다.”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의 마지막 관문 앞에 선 안준호(69)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세계 54위 한국은 20일 태국(89위), 23일 인도네시아(75위)와 차례로 최종예선 5·6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원정이다. 호주(7위·4승)에 이어 A조 2위인 한국(2승2패·골득실 +5)은 3위 태국(2승2패·골득실 -29)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사실상 거머쥔다. 인도네시아(4패)는 4위다. 한국이 평소 전력이라면 태국·인도네시아는 어렵지 않은 상대다. 그런데 이정현(26·소노), 변준형(29), 김종규(34·이상 정관장), 유기상(24·LG) 등 대표팀 주축멤버가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안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지난 1년간 대표팀 후보군을 두텁게 만드는 작업을 했다. 누가 들어와도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농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진이 나온 중국·일본에 밀려 역대 최악인 7위에 그쳤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은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안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다. 당시 그는 2011년 서울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로 13년간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 많은 전문가는 “나이 많은 감독이라 현대 농구 흐름에 뒤처질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안 감독은 그런 전망을 뒤엎었다. 대표팀 감독 데뷔전이자 아시안컵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호주에 접전 끝에 71-85로 졌다. 강호 호주를 상대로 2쿼터 막판까지 33-20, 13점 차로 앞섰다. 2차전에선 태국을 96-62로 완파했다. 지난해 7월 파리올림픽 출정식을 겸해 열린 한일전 2연전 1차전에선 한국을 85-84 승리로 이끌었다. 세계 21위 일본은 이 경기에 올림픽 멤버가 나섰다. 비결은 안 감독 방식의 ‘MZ 농구’다.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한 그는 부임과 함께 세대교체부터 했다. 1999년생 가드 이정현을 대표팀 주축으로 등용했다. 박무빈(24·현대모비스), 유기상, 박인웅(25·DB), 이원석(25·삼성), 문유현(21·고려대) 등 20대 초중반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안 감독은 이번에 이근휘(27·KCC), 양준석(24·LG)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둘 다 태극마크는 처음이다. 뜻밖에 기회를 잡은 신예들은 안 감독과 똘똘 뭉쳤다. 안 감독은 “농구는 팀 스포츠다. 그동안 대표팀에 가장 절실했던 건 팀워크, 강한 응집력이었다”고 지난 1년을 돌이켰다. 세계적 추세인 빠른 농구와 외곽슛을 통해 공·수 전환 속도를 높였다. 훈련 땐 엄격하지만, 휴식 때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수들 얘기도 들었다. 안 감독은 “현 대표팀은 MZ세대가 대다수다. 선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또 큰 경기라도 출전 기회를 줘 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 즉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부상 등으로 대표팀을 떠난 선수들과도 수시로 연락하고 챙겼다. 안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69세에 ‘MZ 농구’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대표팀 문은 프로선수는 물론, 대학생 선수에도 활짝 열려있다”고 선언했다. 삼성 감독 시절부터 ‘사자성어 인터뷰’로 유명했던 그에게 사자성어를 부탁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엔 ‘환골탈태’라는 말이 가장 어울린다”며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작성날짜2025.02.17 15:0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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