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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선점' 현대캐피탈 "트레블 완성할 것" vs '벼랑 끝' 대한항공 "새 역사 쓰겠다" 구단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하겠다'(현대캐피탈) vs '정규리그 1위를 내줬어도 챔프전 우승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먼저 2승을 올린 현대캐피탈과 챔프전 우승 좌절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하루를 쉬고 다시 격돌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5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프 3차전을 치른다. 안방 1, 2차전을 모두 이긴 현대캐피탈은 내친김에 원정 첫 경기까지 잡고 3연승으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심산이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까지 우승하면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의 통합우승을 재현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역대 19차례 챔프전 중 1, 2차전 승리 팀이 모두 우승했던 만큼 '100% 확률'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도 42점을 합작한 좌우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믿는 구석이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25점을 뽑았고, 허수봉도 필요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1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또 현대캐피탈 공격의 한 축을 이룬 전광인(5점)과 덩신펑(등록명 신펑·2점)도 챔프 2차전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상대 전적 5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게 자신감의 원동력이다.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1승5패로 합계 상대 전적 4승20패로 눌렸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현대캐피탈의 주장은 허수봉은 "대한항공에 몇 점 차로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코트 안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챔프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2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안방 3, 4차전을 잡고 다시 천안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우승 4연패 위업을 이룬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31-29로 따내는 등 밀리지 않아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막판 특급 소방수로 영입한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양팀 최다인 30점을 폭발했고, 정지석도 12점을 뽑았다. 러셀-정지석 쌍포가 42점을 합작해 상대 팀의 레오-허수봉 듀오에 밀리지 않았다. '서브 명인' 러셀이 서브 에이스 1개에 그친 게 아쉽지만, 특유의 강한 서브가 안방에서 터진다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대한항공은 '어게인 2017-2018'을 외치며 대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에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내주고도 2, 3차전을 이긴 데 이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을 노리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에 1-3 패배를 당했지만, 2, 3차전을 연이어 잡고 챔프전에 올랐고,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까지 3승1패로 제치고 첫 우승 꿈을 이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챔프전 역사상 1, 2차전을 이긴 팀이 10차례 모두 우승했다는 말을 들은 뒤 "지난 시즌에도 역사를 만들었으니까 올해는 새롭게 역사를 쓰겠다"면서 "3차전은 홈이기 때문에 승리해 (5차전에서) 천안 팬들의 야유를 받고 싶다"며 안방에서 치를 3, 4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작성날짜13분 전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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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길” G.O.A.T 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흥국생명 우승과 함께 1경기 남았다 “(2차전) 오늘이 마지막 홈경기이길 바란다. 대전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 시즌 1경기 남았다.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싶다. ” G.O.A.T. 여자 배구계의 위대한 선수, 김연경이 진정한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배구여제의 그 끝은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우승을 향한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내리 잡고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오는 4일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3차전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연경 자신도 그것을 위해 비시즌부터 정규시즌, 챔피언 결정전 1~2차전 승리까지 내달렸다. 챔피언결정전 1,2세트 모두 김연경의 독무대였다. 모두가 입을 모아 “은퇴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말을 할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우선 지난달 31일 1차전서는 흥국생명 팀 내 최다인 16점을 몰아치며 3-0(25-21 25-22 25-19)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5,821명의 만원 홈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팀 최다인 16점에 공격 성공률 60.87%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과 쌍포를 이룬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드록명 트트쿠)가 14득점을 올렸고 정윤주도 13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각 13점, 17점을 올리며 맞섰지만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채로 1차전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었다. 우선 1차전 승부처에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빛났다. 1세트 막바지 21점, 22점을 따내는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정관장의 초반 기를 눌렀다. 결국 흥국생명은 23-20에서 나온 이고은의 서브 에이스로 마무리 흐름을 잡았고, 메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잡아냈다. 2세트에서도 김연경의 분전이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게 2세트 초중반까지 밀리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피치의 이동공격과 표승주의 퀵오픈 득점으로 15-17로 따라붙었다. 이어 김연경이 결정적인 오픈 득점을 시작으로 추격의 득점을 연이어 올렸다. 흐름을 가져온 흥국생명은 최은지의 서브 에이스와 이고은의 블로킹으로 결국 19-18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이후 정윤주의 백어택이 정호영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1-20, 1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김연경이 나섰다. 부리치의 범실로 1점을 더 추가한 이후 김연경이 오픈공격을 꽂아넣으면서 22-20으로 리드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이후 투트쿠가 25점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 득점과 상대 범실 등으로 묶어 앞서갔다. 이어 김연경은 후위로 이동해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 벌렸고 흐름을 잡은 흥국생명은 3-0 셧아웃으로 상대를 눌렀다. 2차전 김연경의 활약은 더 빛났다. 김연경은 1경기 3세트부터 5세트까지 18점을 몰아치며 클러치 해결사의 면모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서 김연경은 22득점과 공격 성공률 43.9%를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1~2세트까지만 해도 김연경은 4득점에 그치며 잠잠했다. 흥국생명도 1~2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차전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3세트부터 김연경이 8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을 압박했다. 20-2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연경, 투트쿠의 속공이 연달아 꽂혔다. 정관장은 막판 범실에 울었다. 22-22에서 메가의 후위 공격이 실패했고, 부키리치의 공격이 연달아 실패했다. 흥국생명이 25-22로 세트 스코어 1-2를 만들었다. 김연경이 살아나자 흥국생명 동료들도 함께 폭발했다. 4세트 흥국생명은 투트크가 5점, 김연경과 정윤주가 나란히 4점씩을 올리며 정관장을 압박했고 10점 차 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무난하게 4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5세트에선 김연경이 다시 폭발했다. 김연경은 15점 가운데 6점을 홀로 쓸어담으며 경기 종지부를 자신의 손으로 찍었다. 특히 5-5로 팽팽하게 맞서던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막을 수 없는 맹활약을 펼쳐 5세트 15-12 승리, 세트 스코어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김연경 홀로 분전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2차전서 투크쿠는 24득점 3블로킹, 김연경은 22득점 2블로킹을 기록하며 둘이서만 46득점 5블로킹을 합작했다. 여기에 피치가 9득점 5블로킹, 정윤주가 8득점 2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1,2차전 모두 정관장의 기세에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흥국생명 선수들 똘똘 뭉쳐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에 위대한 배구 여제이자 팀 선배인 김연경이 통합우승이란 아름다운 마무리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사실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국내에선 줄곧 흥국생명에서 뛴 김연경은 정규 리그 5차례 우승과 챔프전 3회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인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에는 챔프전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품었다. 2005-06, 2006-07, 2008-09시즌 세 번의 V-리그 챔프전 우승의 기억이 너무나 멀기만 하다. 흥국생명 구단 또한 2018-19시즌 이후 6시즌만에 V-리그 최정상 고지를 앞두고 있다. 그렇기에 김연경은 4일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이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경기가 되길 바랐다. 2차전 승리 이후 MK스포츠 등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2승을 안고 대전으로 간다. 훨씬 나은 상황이다. 오늘 경기는 0-2로 지다가 3-2로 승리했다. 큰 승리다. 홈구장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기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원정은 또 다른 분위기일 것이다. 잘 대비하고 잘 준비하고자 한다”라며 “우리 팬께서도 인천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원치 않으실 것이다. 대전에서 마무리 짓고 싶다. 앞서 말했듯 4, 5차전은 없다는 마음으로 3차전에만 집중하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김연경의 바람대로라면 지난 2일 챔피언결정 2차전 승리가 팬들과 함께한 홈 마지막 경기다. 김연경은 “의미부여를 안 하려고 했는데, 경기 후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하라’고 하니 울컥했다. 이제 시즌 1경기 남았다. 그러길 바란다. 오늘 경기가 마지막 홈경기이길 바란다”라며 “우승을 하고 마무리하면 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 지난 2, 3년 동안 하면서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꼭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면서 거듭 강한 우승 열망을 내비쳤다. 위대한 배구여제가 이제 우리 곁을 떠난다. 그리고 그 라스트 댄스가 팬들의 눈앞에서 시작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날짜2025.04.04 01:18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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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한선수 등 번호만 바라봐야 했던 황승빈, 챔프전에서 천하의 유광우, 한선수를 모두 잡았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인하대 시절 신입생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주전으로 뛸 정도로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2014~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그에게 주전 자리를 줄 수 없는 팀이었다. 현역 최고의 세터로 꼽히는 한선수가 팀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웜업존에서 한선수의 등번호 ‘NO.2’를 바라만 봐야했다. 이따금 백업 세터로서 기회를 부여받을 뿐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더니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유광우가 백업 세터로 자리잡고 있어 ‘제3 세터’로 밀렸다. 그렇게 서른살까지 백업 세터로 지내야 했던,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을 남겨놓은 현대캐피탈의 당당한 주전 세터 황승빈(33) 얘기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되며 생애 첫 주전 세터 롤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삼성화재와 우리카드가 5대3 대형 트레이드를 하면서 한 시즌만에 이적했다. 그래도 주전 세터 자리는 황승빈의 차지였다. 이제는 좀 정착하나 싶었지만, 그에겐 또 트레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입대해 주전 세터 자리가 공백이 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가 트레이드를 시도했고, 한성정과 자리를 맞바꿨다. 하지만, FA로 영입한 나경복까지 군에 입대한 상황이라 KB손해보험의 전력은 그리 좋지 않았고 최하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어야 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황승빈의 위치는 어정쩡했다. 10월말로 제대가 예정된 황택의가 돌아오면 주전 세터 자리는 그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김명관의 입대로 주전 세터 자리가 애매했던 현대캐피탈이 황승빈을 원했다. 통영 KOVO컵대회를 마치고 현대캐피탈이 세터 이현승과 미들 블로커 차영석을 내주고 황승빈을 품었다. 4시즌 동안 4개팀에서 뛰게 되는 진기록이 세워진 것이다. ‘저니맨’ 생활이 이제는 좀 멈출 듯 하다. 현대캐피탈 이적 후 황승빈은 날아올랐다. 세터에게는 최고의 재료가 가득했다. 역대 최고의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쿠바)에 토종 넘버원 공격수로 거듭난 허수봉, 신펑(중국)과 전광인까지 양날개에 빼어난 공격수들이 많았고, 속공 활용을 좋아하는 황승빈에게 최민호와 정태준까지 있었다. 최고의 팀 동료들과 함께 하며 황승빈은 승승장구했다. 레오와 허수봉이 리시브 라인에 서느라 양질의 리시브가 제공되진 않았지만, 황승빈은 이를 잘 연결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달려나가 자세가 무너지며 올려도 레오와 허수봉의 타점을 살려줄 수 있는 토스를 제공했고, 현대캐피탈은 황승빈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며 조기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황승빈의 데뷔팀이자 가장 오랜 기간 뛰었던 대한항공. 지난달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왕이면 챔프전에 데뷔인 대한항공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던 황승빈에겐 기다리던 팀이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역대 V리그 최고의 세터를 꼽으라면 두 손가락에 손꼽힐 한선수와 유광우가 버티고 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차전은 유광우, 2차전은 한선수에게 오롯이 경기 운영을 맡겼지만, 모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이는 곧 황승빈이 유광우와 한선수를 모두 잡았다는 의미다. 황승빈은 지난 3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치고 허수봉과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황승빈은 “1,2차전 매 세트가 힘들었다. 그러나 결과가 모두 승리라서 저 역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이를 발판 삼아 3차전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인 시절부터 오랜 기간 웜업존에서 바라만 봐야 했던 한선수와의 맞대결이라 감회가 남다르진 않았을까? 황승빈은 “대한항공과 챔프전을 준비할 때부터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듣긴했지만, 감상에 빠지지 않으려 했다. 최대한 그런 쪽ㅇ느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최근 매 시즌 팀을 옮겨다니느라 힘들었을 황승빈. 올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을 때 챔피언 팀의 주전 세터가 될 상상을 했을까. 그는 “시점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그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상상은 했다”라면서 “제게 붙여진 ‘저니맨’이라는 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적할 때마다 주전 세터로 뛰었고, 그렇게 트레이드된다는 게 제가 필요한 팀이 있다는 것이고, 저를 원한다는 것이니까 그런 수식어에 크게 동의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팀이 승리했기에 모양새만 놓고 보면 황승빈이 천하의 유광우, 한선수를 차례로 이긴 셈이 된다. 약간 도발적인 이야기를 기대하며 질문을 던지자 황승빈은 배시시 웃으며 “이번 챔프전에서 제 경기력이나 플레이가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챔프전은 이기는 팀이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광우형과 선수형을 이겼다고 생각하면 영광이고 뿌듯하긴 하다. 그래도 아직 많은 분들이 그 두 형에게 황승빈은 아직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언젠가는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황승빈은 챔피언십 포인트 상황이 됐을 때 허수봉에게 공을 올려주겠다고 공언했다. 그 생각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묻자 황승빈은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블랑 감독님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사족을 붙이긴 했다. 그 의미는 억지로 수봉이에게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미였다. 챔피언십 포인트 상황에서 누가봐도 수봉이에게 가는 상황이 맞다면 당연히 올리겠다”라고 답했다. 이를 듣고 있던 허수봉은 “어거지로 올라오더라도 어떻게든 포인트를 내겠다. 제가 포인트를 못 내면 승빈이형이 힘들어진다. 무조건 포인트를 내겠다”고 화답했다. 천안=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작성날짜2025.04.04 00:18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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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25점'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3-1 제압하며 챔프전 2연승...우승까지 '매직넘버 1'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2연승을 달성하며 6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25점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1(25-22, 29-31, 25-19, 25-23)로 물리쳤다. 이로써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챔프전까지 제패하면 올 시즌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트레블'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19차례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이 10번 모두 우승했다는 통계는 현대캐피탈에게 더욱 유리한 전망을 제시한다.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에서 1점 차로 계속 끌려가다 18-19에서 상대 범실과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로 전세를 뒤집었고, 24-22 세트 포인트에서 레오의 대각선 강타로 마무리했다. 2세트는 듀스 접전에서 러셀이 맹활약한 대한항공이 31-29로 가져갔다. 러셀은 29-29 상황에서 연속 2득점을 올려 세트 스코어를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13-14 열세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해 17-14로 역전했고, 22-17에서 레오의 서브 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세트 초반 5-4에서 3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16-16 동점 상황에서도 다시 3연속 득점으로 우위를 되찾았다. 24-23 매치포인트에서는 허수봉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의 손가락을 맞고 나가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레오의 25점 맹활약과 함께 허수봉(17점), 최민호(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대한항공에서는 러셀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팀은 오는 5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프전 3차전을 치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작성날짜2025.04.03 23:56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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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설움 딛고 챔프전 우승 토스 기대 부푼 황승빈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런 순간이 오기를 상상하기는 했습니다. 트레이드될 때마다 주전 세터로 뛰었고, 제 역량을 인정해준 팀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연승을 이끈 세터 황승빈(33)은 3일 대한항공과 2024-2025 V리그 챔프 2차전 3-1 승리 후 인터뷰에서 V리그 최고의 '코트 사령관'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황승빈에게는 '저니맨'(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뒤 현대캐피탈을 포함해 7개 구단 중 5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을 떠난 후 매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1-2022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우리카드, 2023-2024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고, 작년 9월 30일 1대 2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세터 이현승을 내주고 황승빈을 영입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황승빈 영입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었다"고 평가했을 만큼 황승빈은 빼어난 경기 조율로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챔프전에선 프로 데뷔 후 처음 몸담았던 대한항공과 맞서 1차전에서 유광우, 2차전에서 한선수와 맞대결해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대한항공 백업 세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한선수와 대결에 대해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면서 "시점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순간이 오기를 상상하기는 했다. 트레이드될 때마다 주전 세터로 뛰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이었으며 제 역량을 인정해준 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광우, 한선수와 차례로 맞대결해 승리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면 영광이다. 아직은 황승빈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모두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챔프전 우승 마지막 포인트를 허수봉에게 올려주고 싶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 "억지로 수봉이한테 만들어주는 건 감독님이 안 좋아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매치 포인트에서 수봉에게 갈 확률이 높다면 수봉이에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끝) ▶제보는 카톡 okjebo 작성날짜2025.04.03 23:3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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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률' 현대캐피탈 vs '벼랑 끝' 대한항공…챔프 3차전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구단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하겠다'(현대캐피탈) vs '정규리그 1위를 내줬어도 챔프전 우승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먼저 2승을 올린 현대캐피탈과 챔프전 우승 좌절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하루를 쉬고 다시 격돌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5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챔프 3차전을 치른다. 안방 1, 2차전을 모두 이긴 현대캐피탈은 내친김에 원정 첫 경기까지 잡고 3연승으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심산이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까지 우승하면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의 통합우승을 재현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역대 19차례 챔프전 중 1, 2차전 승리 팀이 모두 우승했던 만큼 '100% 확률'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도 42점을 합작한 좌우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믿는 구석이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25점을 뽑았고, 허수봉도 필요할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1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또 현대캐피탈 공격의 한 축을 이룬 전광인(5점)과 덩신펑(등록명 신펑·2점)도 챔프 2차전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상대 전적 5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게 자신감의 원동력이다.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1승5패로 합계 상대 전적 4승20패로 눌렸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현대캐피탈의 주장은 허수봉은 "대한항공에 몇 점 차로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코트 안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챔프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2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안방 3, 4차전을 잡고 다시 천안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우승 4연패 위업을 이룬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31-29로 따내는 등 밀리지 않아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막판 특급 소방수로 영입한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양팀 최다인 30점을 폭발했고, 정지석도 12점을 뽑았다. 러셀-정지석 쌍포가 42점을 합작해 상대 팀의 레오-허수봉 듀오에 밀리지 않았다. '서브 명인' 러셀이 서브 에이스 1개에 그친 게 아쉽지만, 특유의 강한 서브가 안방에서 터진다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대한항공은 '어게인 2017-2018'을 외치며 대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에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내주고도 2, 3차전을 이긴 데 이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을 노리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에 1-3 패배를 당했지만, 2, 3차전을 연이어 잡고 챔프전에 올랐고,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까지 3승1패로 제치고 첫 우승 꿈을 이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챔프전 역사상 1, 2차전을 이긴 팀이 10차례 모두 우승했다는 말을 들은 뒤 "지난 시즌에도 역사를 만들었으니까 올해는 새롭게 역사를 쓰겠다"면서 "3차전은 홈이기 때문에 승리해 (5차전에서) 천안 팬들의 야유를 받고 싶다"며 안방에서 치를 3, 4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chil8811@yna.co.kr (끝) ▶제보는 카톡 okjebo 작성날짜2025.04.03 23: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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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2연승 기쁘지만 방심은 금물"...틸리카이넨 "5차전 다시 천안으로"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2차전 승리를 지휘한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2연승 기쁨을 표현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블랑 감독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에서 "이겨서 기분 좋다"면서도 "2세트 (듀스 대결 패배) 때 보여준 모습이 조금 걱정된다. 그걸 잘 학습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19차례 챔프전 중 1, 2차전을 잡은 팀이 10번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로선 챔프전 우승 100% 확률을 잡은 셈이다. 앞으로 3, 4, 5차전 중에서 현대캐피탈이 1승만 추가하면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챔프전 우승은 물론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블랑 감독은 챔프전 우승 100% 확률을 잡은 것에 대해 "수학에는 변수가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안방에서 3전 전패로 우승을 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나올 것이다. 통계와 수치보다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1차전 (패배) 때와 비슷했던 것 같다. 서브도 안 됐고 공격도 안 됐다. 서브를 조금 더 잘 때리면 리시브를 흔들 텐데 그걸 못 만들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어 "3차전은 홈이기 때문에 승리해 천안에 다시 올 수 있도록 하겠다. (5차전에서) 천안 팬들의 야유를 받고 싶다. 작년에 역사를 만들었던 만큼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안방에서 치를 3, 4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작성날짜2025.04.03 22:45 마니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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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으로 돌아와 ‘야유’ 듣겠다는 토미 감독…맞받아친 허수봉·황승빈 “다음 시즌에 들으러 오세요”[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현대캐피탈 팬 야유는) 다음 시즌에 들으러 오세요.” “그런 얘기가 와닿지 않고 신경쓰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세터 황승빈은 3일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은 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발언에 이렇게 맞받아쳤다.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대한항공은 1,2차전 모두 현대캐피탈을 괴롭히긴 했으나, 이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1,2차전을 모두 따낸 현대캐피탈은 원정에서 ‘트레블’과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트레블은 처음이고 통합 우승은 달성하게 되면 19년 만이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100%다. 대한항공은 홈에서 0%의 기적을 써야 우승에 달성할 수 있다. 토미 감독은 경기 후 “달라지는 건 없다. 홈에서 승리할 것이다. 다시 천안으로 돌아오겠다. 현대캐피탈의 야유를 듣고 싶다. 지난시즌에도 역사를 썼으니 올 시즌에도 새로운 역사를 써보겠다”라고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뜻을 말했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황승빈은 “토미 감독의 스타일이 도발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하는 스타일인 건 잘 알고 있다. 그런 얘기가 와닿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는다”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를 듣고 있던 허수봉은 웃은 뒤 “다음 시즌에 들으러 오세요”라고 원정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대캐피탈은 고지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5승1패를 거뒀다. 확실히 대한항공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허수봉은 “1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며 “2년 전에 대한항공을 상대할 때 코트 안에서 너무 잘한다고 느꼈다. 지금은 지고 있어도 전혀 질 것 같지 않다. 우리가 버티는 힘이 강하기에 버티고 수비하고 반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보컵 결승에서 이겼던 것이 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에서도 뛴 적 있는 황승빈은 “(대한항공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신경쓰지 않으려다 보니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라며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러한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상상한 적은 있다. 트레이드 되면서 ‘저니맨’이라고 말씀하는데 트레이드 될 때마다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필요로 하는 팀이 있는 것이고 원하는 팀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작성날짜2025.04.03 22:30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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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김연경의 은퇴 경기…정관장 투혼 넘어 통합 우승으로 ‘라스트 댄스’ 수놓는다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완벽한 ‘라스트 댄스’까지 딱 1승 남았다. 흥국생명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1차전에서는 세트스코어 3-0 완승했고, 2차전에서는 1~2세트를 빼앗긴 후 뒷심을 발휘해 3~5세트를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는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석권하는 통합 우승이다. 대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상대인 정관장은 부상 병동이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발목 부상을 입은 부키리치, 박은진은 투혼을 불사르며 활약하고 있다. 세터 염혜선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뛴다. 리베로 노란은 등, 허리 쪽 통증으로 인해 진통제를 맞고 2차전에 뛰었다.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2차전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따냈을 정도로 무섭게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김연경도 “정말 대단하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3세트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치른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다. 열흘간 무려 5경기를 소화한 팀의 약점이다. 버틸 여지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흥국생명이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할 확률이 더 높은 게 현실이다. 김연경의 존재만 생각해도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김연경은 1차전서 무려 61%의 공격성공률을 보인 데 이어 2차전에서는 3~5세트에만 18득점을 뽑아내는 압도적 화력으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위기의 3세트에만 무려 8득점을 책임졌고, 5세트엔 67%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인 고희진 감독이 “5세트 김연경은 정말 대단하더라. 가장 좋은 각도가 나왔다. 우리 선수들에게 잡으라고 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정말 그 정도로 할 줄 몰랐다”라며 김연경을 극찬할 만큼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흥국생명도, 김연경도 3차전에 챔프전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흥국생명은 대전에서 1승만 추가해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승리하는 바로 그 경기가 김연경의 공식 은퇴전으로 남는다. 김연경은 “우리 팬도 인천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3차전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챔프전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마지막 5차전까지는 갈 일이 없길 바란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최대한 빨리 결정하고 싶다”라고 말했다.weo@sportsseoul.com 작성날짜2025.04.03 21:50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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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첫 '트레블' 노리는 현대캐피탈, 적진에서 축포 터트릴까[주목! 이 종목]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구단 역사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구단 최초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까지 승리 단 한 개만이 남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질주의 시작을 알렸다. 정규시즌엔 단연 무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부터 무려 16연승을 질주하더니 리그 5라운드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다. 7시즌 만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낸 현대캐피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종 30승(6패) 고지에 오르며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승점 88)까지 새로 세웠다. 챔피언결정전 1승만 더하면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이자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1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로 눌렀다. 범실 관리에서 대한항공에 앞섰다. 3일 진행된 2차전에선 매 세트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음에도 결국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챙겼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다시 적진으로 향한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한 세 차례 원정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날 3차전마저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둘 경우 챔피언결정전 단 3경기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쌍포 레오와 허수봉의 활약이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레오(682득점·공격성공률 52.95%)와 허수봉(574득점·공격성공률 54.13%)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득점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경민도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통합우승 4연패를 자랑하는 대한항공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한 러셀은 경계 대상 1호다. 러셀은 3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30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그는 1차전에서도 무려 27득점을 올렸다. 지난달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마지막 퍼즐로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추격을 막고 적진에서 트레블 팡파르를 울리며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눈은 인천으로 향하고 있다. dal@newsis.com 작성날짜2025.04.03 21:3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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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佛명장 위대한 도전…챔프전 2연승 질주→최초 트레블 –1승, ‘통합 4연패’ 대한항공 시대에 종말 고할까 [OSEN=이후광 기자] 프랑스 출신 명장 필립 블랑(65) 현대캐피탈 감독이 ‘통합 4연패’ 대한항공 시대에 종말을 고할 수 있을까.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대한항공과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9-31, 25-19, 25-23)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독식하며 통합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한 경기만 더 따내면 최태웅 감독 시절이었던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왕좌에 오를 수 있다. 통합우승은 김호철 감독이 이끌었던 2005-2006시즌 이후 19시즌 만에 도전이다. KOVO컵 우승, 정규리그 1위를 해낸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더해 창단 첫 트레블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V리그를 통합 4연패로 평정했던 대한항공은 1패면 챔피언결정전 5연패 꿈이 무산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에이스 레오가 팀 최다인 25점(공격성공률 53.66%)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후위 공격 9개,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가 포함된 활약이었다. 허수봉은 17점(42.42%), 최민호는 10점(72.73%), 정태준은 8점(62.50%)으로 지원 사격. 팀 블로킹(12-10)과 서브(6-3)에서도 모두 우위를 점했다. 반면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러셀의 30점(54.17%) 활약은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정지석이 12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공격성공률이 38.89%로 저조했다.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5일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역대 19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따낸 경우는 10차례 있었는데 그 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100% 확률을 계승하려는 현대캐피탈과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을 노리는 대한항공의 3차전 맞대결 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backlight@osen.co.kr 작성날짜2025.04.03 21:22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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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김연경 대관식 vs 정관장 '역전의 발판'…오늘 결전의 날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흥국생명을 이끌고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면, 그 우승 세리머니는 김연경의 대관식이자 은퇴식이 될 전망이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4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정관장이 이날 이기면 4차전은 6일 대전, 5차전은 8일 인천 삼산에서 이어진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연달아 승리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3차전마저 이기면 그대로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2연패를 떠안은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은 안방서 열리는 3차전을 시작으로 '기적의 역스윕'을 노린다. 이번 챔프전은 흥국생명의 우승 여부뿐 아니라 흥국생명 에이스이자 V리그 최고의 스타 김연경의 마지막 우승 기회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사실상 '김연경 시리즈'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별로 거듭난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주로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V리그에서 2005-06, 2006-07, 2008-09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었다. 이번 시즌 우승하면 16년 만에 통산 네 번째이자, 마지막 정상에 올라선다. ◇ "마지막이라 울컥하지만, 3차전에서 끝낸다" 마지막 순간을 우승 트로피와 함께하고픈 김연경은 은퇴를 앞뒀음에도 누구보다 화려한 기량을 내뿜고 있다. 김연경은 1차전서 팀 최다 득점인 16점으로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선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만 6점을 몰아치는 등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이며 22득점,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경이 좋은 경기력을 뽐내 흥국생명의 승리가 이어지면, 역설적으로 더는 김연경의 좋은 경기를 볼 기회가 없어진다. 흥국생명이 3차전을 승리하면,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은 모두 종료되고 대전충무체육관은 김연경이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곳으로 기억될 예정이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기세와 전력에서 모두 앞선다. 김연경뿐 아니라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정윤주 등이 고르게 활약,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에 더해 최은지와 박수연 등 원포인트 서버들도 최상의 감각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다만 3차전이 원정이라는 점은 변수다. 김연경 역시 "지금까지는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이제는 원정이다. 3차전을 쉬운 경기로 치르고 싶지만 아마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연경은 "우리 팬들은 우리가 (3·4차전을 패해서) 삼산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는 않을 것"이라면서 "더 경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 울컥하지만, 3차전이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끝내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 13년 만의 챔프전 정관장의 결의…"남의 잔치에 안방 내 줄 순 없지" 2011-12시즌 통합우승 이후 13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정관장은 안방서 남의 잔치를 열리게 할 수는 없다는 각오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버티는 '외인 쌍포'는 이번 시즌 여자부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강력했던 듀오였다. 두 선수가 함께 터지면 어느 팀도 쉽게 막을 수 없다. 변수는 부상과 체력이다. 정관장은 주전 리베로 노란이 근육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차전에 결장했던 노란은 2차전에선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상태가 좋지 않아 3차전 출전은 아직 미지수다. 염혜선도 아직 점프가 제대로 되지 않을 만큼 통증이 있다.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이 통증을 참고 뛰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라며 안타까워할 정도다. 부상 선수들 외에도 전체 선수단이 플레이오프 1·2·3차전과 챔프전 1·2차전까지 이틀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뛰느라 체력이 떨어져 있다. 정관장으로선 우선 3차전을 이겨, 흥국생명의 체력도 점차 떨어지게 만드는 장기전 전략으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홈 첫 경기인 3차전 승리가 필수다. 고희진 감독은 "쉽지 않지만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포기는 없다. 13년 만에 치르는 챔프전이 3패로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ree@news1.kr 작성날짜2025.04.03 21:0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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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대관식' 앞둔 배구 여제 김연경[IS 포커스] "마지막 우승은 다를 것 같다. 펑펑 울어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가 끝나가고 있다. 화려한 피날레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 김연경은 지난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출전, 22득점(공격 성공률 43.90%)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치른 1차전도 이긴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남은 챔프전에서 1승만 더하면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기 뒤 패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오늘 김연경은 정말 대단했다. 내가 정관장 감독을 3년 하면서 본 그의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감탄했다. 이날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먼저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3세트는 7-6에서 정관장 에이스 메가왓티 퍼위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는 등 고비마다 득점하며 반격을 이끌었다. 15점 승부였던 5세트에서는 홀로 6득점을 해냈다. 1세트 막판 승부처에서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의 오버넷 반칙이 선언되자, 심판을 향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 동료들의 투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챔프전 3차전은 이제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4일 치러진다. 2024~25시즌 여자 프로배구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김연경의 고별전이라는 의미다. 지난 2월 13일 김연경은 인천 GS칼텍스전 승리 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전부터 김연경은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고 말해 왔다. 그런 그에게 V리그 챔프전 우승은 간절했다. 2009년부터 11년 동안 해외 무대를 누빈 김연경은 2020년 6월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V리그에 복귀했지만, 이후 세 차례 챔프전에선 모두 상대 팀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한창 은퇴설이 불거졌던 2023년 4월, 그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은 흥국생명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뒤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정규리그 도중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배구팬이 그와의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준 셈이다. 더불어 자신도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김연경은 한국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유럽 무대에서 최고 선수로 평가받았고, 2010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국가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국제배구연맹은 김연경을 향해 "10억명 중 오직 하나뿐인 스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한국·일본·터키·중국 리그를 거치며 정규리그 우승 11번, 챔프전 우승 5번 경험했다. 통합 우승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2005~06시즌을 포함해 V리그에서만 두 번 해냈다. 그런 그가 이제 마지막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홈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 1~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3~5차전을 내리 내줬다. 김연경은 아픈 기억이 반복되길 바라지 않는다. 2일 치른 올 시즌 챔프전 2차전이 끝난 뒤 홈팬 앞에 선 그는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팬들에게 한마디 하려는 순간 약간 울컥했다"라고 말문을 연 뒤 "팬들도 우리가 (챔프전 3·4차전에서 패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것 같다. 대전에서 (챔프전을) 마무리하겠다"라고 우승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작성날짜2025.04.03 21:00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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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눈물의 대관식’까지 한 경기 남았다 ‘배구여제’ 김연경(37)이 ‘눈물의 대관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김연경은 2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팀의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두 세트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이후 3∼5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5세트 15점 중 6점을 김연경이 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며 “은퇴를 앞둔 선수지만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5세트에서 본 김연경의 경기력은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좋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막으라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약간 울컥하고 뭔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 경기가 20년 넘게 이어 왔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 안방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방문경기에서 승리하면 역대 5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김연경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팀이 4일3차전과 6일 4차전을 모두 져야 한다. 김연경은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김연경은 V리그에서 세 차례 챔프전(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우승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정상을 밟아본 것이 무려 16년 전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0∼2021시즌 V리그에 돌아온 뒤에는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년 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는 안방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내리 세 판을 패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으로서는 올해가 마지막 우승 도전이다. 김연경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국가대표 은퇴 인터뷰할 때 울었던 이후로는 운 적이 없다”며 “하지만 현역 마지막 경기 때는 많이 울 것 같다. 챔프전 끝나고 울더라도 적당히 울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펑펑 울더라도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이나 은퇴와 관련한 세리머니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제 딱 한 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 동료들과 잘 준비해 우승 트로피를 안고 인천으로 돌아오겠다”고 대전에서의 대관식을 다짐했다. 흥국생명이 4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이자 5번째 챔프전 우승이 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김연경은 챔프전 MVP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작성날짜2025.04.03 18:02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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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구단 최초 트레블 단 1승 남았다…레오+허수봉 42점 합작, 대한항공 잡고 챔프전 '2연승'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승리하며 구단 최초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9-31, 25-19, 25-23)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를 가져오며 6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는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세트 현대캐피탈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으며 시소게임 양상이 계속되며 19-19 동점. 러셀의 퀵오픈이 벗어나며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22-20에서도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레오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이 21-17까지 점수를 벌리며 2세트까지 잡는 듯했으나 23-19에서 대한항공이 김규민의 속공과 현대캐피탈의 포지션폴트, 김민재의 블로킹에 이어 러셀의 퀵오픈으로 23-23 균형을 맞추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백어택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으나 대한항공이 러셀의 퀵오픈으로 맞불을 놓으며 승부가 듀스로 이어졌다. 28-28에서는 허수봉이 백어택 라인오버, 한선수는 세트 후위공격자 반칙을 범하며 양 팀이 범실로 한 점 씩을 내주기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29-29에서 대한항공이 먼저 러셀의 퀵오픈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다시 한 번 러셀의 공격이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2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14-14 동점에서 레오의 공격에 이어 황승빈, 최민호의 블로킹이 잇따라 터지며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이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고, 19-17에서 최민호의 속공과 레오의 백어택으로 대한항공을 따돌렸다. 러셀의 백어택 아웃 후 레오의 서브 득점으로 점수를 23-17까지 벌린 현대캐피탈은 24-19 세트포인트에서 정태준의 속공으로 세트를 끝냈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4세트까지 가져오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17점으로 묶고 20점에 먼저 도달한 뒤,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속공과 정한용의 퀵오픈으로 따라붙었으나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 레오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따돌린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공격을 마지막으로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25점, 허수봉이 1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최민호가 10점, 정태준이 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대한항공은 러셀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이날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30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정지석이 블로킹 5개 포함 12득점, 정한용이 7득점을 기록했다.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작성날짜2025.04.03 16:16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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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뒤집기 쇼’… “3차전서 끝내겠다” 현역 마지막 우승에 도전하는 ‘배구 황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연일 존재감을 뿜고 있다. 올 시즌 ‘독박 배구’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경기 판도를 좌우하는 ‘게임체인저’로 활약 중이다. “인천에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며 지난 2차전을 마지막 홈 경기로 삼은 그는 이제 대전 원정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결전에 나선다. 김연경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챔프전 3차전에서 3연승을 노린다. 현재 시리즈 2승을 쌓아 유리한 고지를 점한 흥국생명은 한 번만 더 이기면 통합우승 왕좌에 오를 수 있다. 전날 2차전 홈 경기에선 풀세트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린 흥국생명은 뒤늦게 살아난 에이스 김연경을 앞세워 남은 세트를 싹쓸이하면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승부를 가른 건 경기 후반 눈에 띄게 달라진 김연경의 화력이었다. 1~2세트 18.18%에 그쳤던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은 3세트 들어 41.18%로 오르더니 4세트에선 무려 75%를 기록했다. 마지막 5세트에선 혼자 6점, 66.67%의 공격성공률을 작성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 모두 5세트 김연경의 활약에 대해 극찬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복귀 후) 지켜본 3년 동안 가장 좋은 타점과 각이 나왔다”며 “정호영과 메가가 2인 블로킹으로 따라갔지만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짚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김연경이 없었으면 이기기 어려웠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점유율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때릴 수 있는 공격 횟수가 5개 정도밖에 안 됐다. 득점을 못 올리는 게 당연했다”며 “3세트부터는 감독님이 세터에 주문해서 점유율을 좀 더 많이 가져가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세트와 2세트에서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각각 9.68%, 29.63%에 불과했다. 역전에 발판을 놓았던 3세트부터는 42.5%로 대폭 늘어났고 5세트에서도 45%를 유지했다.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3차전에선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이다. 2차전 직후 어깨 보호대를 착용한 채 인터뷰실에 나타난 김연경은 “어깨와 무릎에 통증이 있지만 이 시점이 되면 다 이정도 부상은 갖고 뛰기 때문에 괜찮다”며 “3차전에서 꼭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GoodNews paper ⓒ ,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작성날짜2025.04.03 16:15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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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19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1승'... 대한항공 3-1 제압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대한항공을 제압하며 19년 만의 통합 우승에 더욱 가까워졌다. 코보컵 우승과 정규리그 1위 및 챔프전까지 '트레블'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캐피탈은 3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9-31, 25-19,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뒤 지난 1차전에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오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의 구단 통산 5번째 우승에 성공한다. 아울러 2005~06시즌 이후 19년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도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5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 허수봉이 17득점을 올리며 레오와 42점을 합작했다. 미들블로커 최민호도 10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5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기록했다. 또 정지석이 12득점을 마크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 승리했으나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서는 24-18 세트포인트에서 서브 실수가 나오긴 했으나, 정태준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23-22, 한 점 차까지 추격당했으나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25-23으로 승리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작성날짜2025.04.03 15:13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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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올해도 역사 만들겠다"…'벼랑 끝' 대한항공, 이제는 인천으로→천안 설욕 다짐 [천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남은 세 경기를 다 잡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2-25, 31-29, 19-25, 23-25)으로 패배했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주면서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남은 경기 전승을 해야만 한다. 1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부터 꾸준하게 나섰던 유광우를 대신해 한선수를 선발 출전 시키는 등 세터 변화를 줬다. 한선수는 날카로운 토스워크를 보여주면서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1차전 때와 다르게 정지석과 정한용 등 국내 공격수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러셀이 30득점 공격성공률 54.71%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승리를 잡아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3세트부터 고비마다 치고 나가지 못했고, 결국 3,4세트 패배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1차전과 비슷했다. 타이트한 경기였고, 하나 차이로 졌다. 서브도 안 되고, 공격도 안 되다보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서브를 더 잘 때리면 리시브가 많이 흔들릴텐데 그 부분을 만들지 못했다"라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달라지는 건 없다. 이제 우리 홈이다. 다시 천안으로 돌아와야 한다. 현대캐피탈의 야유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력한 서브를 구사했던 정지석은 올 시즌 유독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고 있는 정지석에 대해서는 "(플로터 서브는) 지석이의 결정이다. 현재 어떻게 서브를 때리라고는 하지 않는다. 올 시즌만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공인구가 바뀌면서 서브 리시브가 다소 달라졌다"라며 "코트 안에 있는 모두가 강한 서브를 때리든 플로터 서브를 때리든 상관없다. 다만, 서버별로 강점을 극대화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터로 나간 한선수에 대해서는 "오늘 한선수에게 모두 맡겼다. 몸 상태가 좋다"라며 "패턴적으로 달라지기는 했지만, 접전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3차전 때는 라인업을 또 고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내주고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작년에도 역사를 만들었으니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작성날짜2025.04.03 15:10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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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걸레 든 레전드의 한마디 “대한항공, 이번엔 발라버리자”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레전드 문성민(38)은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대한항공전에서는 멀찍이 물러나 뒤에서 선수들을 바라봤다. 그는 지난달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엔트리에서는 제외돼 있다.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후배’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문성민이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엔트리에 넣진 않았다”고 했다. 문성민은 코트에서 함께 뛰지 못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한다. 훈련 때는 직접 대걸레로 코트를 닦기도 하고, 공도 때려주는 도우미 역할도 자처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몇 시즌 간 세대교체를 통해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현대캐피탈의 황금기를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던 선수는 문성민과 최민호만 남았다. 블랑 감독은 “문성민이 직접 뛰지 않더라도 코트 가까운 곳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은 문성민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서도 똘똘 뭉쳤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 의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다. 문성민은 1차전 앞두고 후배들 앞에 섰다. 커리어 막판 통합 4연패를 이룬 대한항공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던 문성민은 마지막 시즌 후배들이 재건한 현대캐피탈 ‘왕조’의 희망을 봤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컵대회 결승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승1패로 압도하며, 대한항공의 리그 5연패를 막아섰다. 이날 1차전을 앞두고 문성민은 “그동안 대한항공에 많이 졌으니 오늘 꼭 발라버리자”며 다시 한 번 투지를 일깨웠다. 문성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다시 대한항공을 잡았다. 현대캐피탈 주장 허수봉은 1차전 승리 뒤 “(문성민) 형의 한마디를 듣고 과거 대한항공에 당했던 감정들이 올라오더라”라며 “모든 선수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이어 “올시즌은 형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며 “꼭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니폼을 벗은 문성민은 아직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는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동행하며 ‘훈련 도우미’이자 ‘멘토’로서 역할을 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작성날짜2025.04.03 15:02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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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만 더…김연경, 통합우승으로 피날레 장식할까 “오늘 약간 울컥하더라. 우승하면 펑펑 울 것 같아 걱정이다.” 지난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이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해 우승까지 1승만을 남기자 흥국생명 김연경(37)은 이렇게 말했다. 은퇴 시즌을 장식할 대망의 통합우승 앞에서는 천하의 ‘배구 여제’도 떨림을 지우지 못하는 듯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라는 존재의 무게를 분명히 보여준 명승부였다. 정관장에 1,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으로선 체력 등을 감안해 차라리 서둘러 경기를 끝내고 3차전에 대비하는 게 현명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생각이 달랐다. 2세트까지 4득점으로 잠잠했지만, 3세트에만 8득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렸다. 흥국생명은 4세트를 큰 점수 차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5세트, 흥국생명이 간발의 차(7-6)로 앞선 상황에서 백어택을 꽂아 8-6을 만든 김연경은 11~13점째를 모두 제 손으로 찍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은) 은퇴를 앞뒀지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보여줬다. 책임감을 짊어지고 뛰었다”고 칭찬했다. 해외리그에서 뛰다가 2022년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아직 챔프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1위였지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가로막혔다. 이듬해인 2023~24시즌에도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2024~25시즌.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1승만 더 보태면 통합우승으로 은퇴 시즌을 장식하게 된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4일 챔프전 3차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2일 경기 직후 김연경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도 있어서였다. 김연경은 “팬들도 우리가 (대전에서 우승을 확정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기를 원치 않으리라 믿는다”며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경기 전후, 그리고 내내 다양한 표정을 짓는 선수다. 하지만 눈물만큼은 거리가 멀다. 해외 여러 리그에서 우승하면서도 거의 눈물을 쏟지 않았다. 그렇다면 마지막 우승 순간에는 김연경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는 “ 마지막 우승은 다를 것 같다. 3년간 챔프전 우승이 없었다”며 “우승한다면 펑펑 울 것 같다. 그래서 걱정이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웃었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작성날짜2025.04.03 15:0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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