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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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의 낭만에는 도대체 무슨 마력이 있는 걸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이 글로벌 톱10 시리즈 부문(비영어)에서 6위에 올랐다. 여행 버라이어티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대환장 기안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 국가에서 톱10에 올랐다. 알다시피 넷플릭스에서 잘 먹히는 글로벌 예능 트렌드는 <피지컬:100>, <흑백요리
2025.04.17 -
언젠가는 분명 빛나게 될 반가운 신인 배우들의 향연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저런 사람은 의사하면 안되는 거 아니예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김사비(한예지)에게 환자가 불만을 토로한다. 열감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또박또박 의학적인 설명만 덧붙이고 심지어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 아닌가"라고 답변하는 김사비에게 환자는 열통이 터진다. 의학적으로는 틀린 말이 없지만 환자에 대한 배려가 모자라는
2025.04.14 -
주근깨조차 매력적인 김민하를 보면 웃다가도 울게 된다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봄이 제일 힘들다." 티빙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 정희완(김민하)이 하는 이 말은 역설적이다. 만물이 피어나는 봄을 정희완이 제일 힘들게 여기는 건, 죽은 김람우(공명) 때문이다. 좋아했지만 람우는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희완은 대학을 갔지만 4년 간 세상과 문을 닫고 살았다. 람우의 죽음이 자
2025.04.11 -
'승부', 불미스러운 일 겪은 유아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물론 마약 상습 투약 리스크가 터지기 전에 제작한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 <승부>는 유아인이라는 배우에게는 남다른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주인공의 마약 사건으로 개봉이 4년이나 미뤄진 작품으로 보통 이런 경우 분량을 지우는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승부>는 그 분량 그대로 내보내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강행한 작품
2025.04.10 -
더럽고 질기게 얽혔다... 이 피카레스크를 빠져서 보게 되는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그냥 악연이라고 생각해." 드라마 엔딩에 이르러 접하게 될 이 대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을 한 줄로 설명해준다. 악당들이 누가 더 악한가를 드러내듯 줄줄이 등장해 서로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악연>은 피카레스크가 그러하듯이 선한 인물을 찾는 게 어려울 지경이다. 거의 유일하게 등장하는 피해자이자 선역인
2025.04.08 -
박은빈·설경구의 소름 돋는 연기도 어쩌지 못한 빈약한 서사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피카레스크. 즉 선악 대결이 아니라 악당들이 등장해 치고 받는 서사는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해졌다. 권선징악 구도의 식상함에, 악이어야 비로소 악을 이길 수 있다는 현실 인식까지 더해져 피카레스크가 주는 짜릿함은 우리네 대중들도 중독시켰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프>는 바로 그 피카레스크 서사를 가진 작품이다. 주
2025.04.03 -
넌 있어? 이런 아빠 있어? 아이유의 짜증 빙자한 자랑에 공감 백배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아빠의 겨울에 내가 녹음이 되었다. 그들의 푸름을 다 먹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아이유)이 결혼식장에 아빠 관식(박해준)의 손을 잡고 들어갈 때 그런 내레이션이 흐른다. 그 내레이션은 금명의 목소리지만, 작가의 목소리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자식들의 목소리가 된다. 그 누가
2025.04.01 -
류준열의 섬뜩한 광기, 어째서 낯설지 않은 걸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교회는 죄인들이 오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목사 성민찬(류준열)은 교회를 찾아온 권양래(신민재)의 발목에 차인 전자발찌를 보고 섬찟 놀라지만 나가는 그의 등 뒤에 대고 그렇게 말한다. 그 말은 말 자체로는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죄가 있어도 사랑하라
2025.03.29 -
만약 임상춘 작가의 고향인 KBS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편성했더라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일 넷플릭스에서 현재 방영되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가 KBS에서 방영됐다면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시청률과 화제성이 폭발했을 결과들이 떠오른다. 물론 방송의 결과란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므로, 상상으로 이런 예상을 해보는 일이 별 의미 없을 수는 있다. 하지만 굳이 이런 상상까지 동원해
2025.03.27 -
최현욱, 재벌 후계자지만 취향 존중 못받는다는 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의 구도는 전형적이다. 그 구도는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이나 <파리의 연인>에서 봤던 그대로다. 남자 주인공 반주연(최현욱)은 용성백화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이자 용성그룹 정효선(반효정) 회장의 하나뿐인 손자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백수정(문가영)은 용성백화점 기획팀 팀장이다. 본부
2025.03.24 -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 이런 순애보가 담긴다는 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망한 게임 택배왕을 만든 회사 차차게임즈는 망하기 일보직전이다. 이 회사를 산인그룹 M&A 팀장 윤주노(이제훈)는 사려고 한다. 택배왕이라는 게임 때문이다. 워낙 게임의 차원을 넘어서는 디테일 때문에 그 시스템(지도나 물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쉽게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인 유통과 물류를 해온 산인그룹
2025.03.21 -
박진영이 목숨 걸고 끝끝내 노정의에게 하고 싶었던 말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박미정 씨가 마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통계는 이미 그 리포트를 쓸 때 실패했습니다. 동진이는 박미정 씨가 마녀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실험한 게 아닙니다. 동진이에게는 당신이 마녀여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에서 동진의 절친 중혁(임재혁)은 미정(노정의)을 찾아가 동진(박진영)이 그간 목숨을
2025.03.17